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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北 다음 미사일, 10월 10일 전후로 예상"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9월 18일 (월)
■대담 : 박원경 S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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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3대 세습 동안 63일간 미사일 116발 발사
- 김일성·김정일보다 김정은 도발 압도적으로 많아
- 텔(TEL) 장비 개발로 미사일 발사 지점 다양
- 北 미사일 발사 시기, 50%가 3~5월에 집중


▷ 김성준/사회자:

북한이 6차 핵실험으로 국제 사회를 상대로 해서 대대적인 도발을 벌이더니, 지난 15일에는 또 미사일을 쐈습니다. 유엔안보리가 전례 없는 2375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지 불과 3일 만이었고, 우리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을 다시 공개를 한 지 하루만인가 그랬죠.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도발입니다. SBS 데이터 저널리즘팀, 마부작침 팀이라고 있는데요.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3대 세습 정권에서 이뤄진 미사일 도발 분석을 한 번 해봤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원경 SBS 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사회자:

우리가 말이죠. 아침에 시사 전망대,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할 때 마부작침 팀이 많이 활약을 하셨던 것 같은데. 이제 저녁으로 옮기고 했으니까 또 저녁에 새로 오신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이게 도대체 왜 이름이 마부작침 팀인지 한 번 얘기해주세요.

▶ 박원경 SBS 기자:

사실 저희도 마부작침(磨斧作針) 팀이라고 하지만 발음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인데요. 저희 팀이 데이터 저널리즘팀인데. 상당히 방대한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좀 만들어보자. 그런 취지에서 마부작침에서 의미를 짓게 됐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지금 도끼 계속 갈고 있는데 바늘까지 갈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 박원경 SBS 기자:

아직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는데요. 간혹 선배들은 계속 도끼만 가는 것 아니냐. 바늘은 언제 나오느냐. 이렇게 묻기도 하시더라고요.

▷ 김성준/사회자:

오늘(18일)도 좋은 내용 갖고 왔는데. 제가 아까 1부 하다가 화가 너무 나서. 화재 때문에 이영욱 소방위, 이호현 소방사 이 두 분 또 순직을 하셨고. 박 기자도 이 소방관들 처우나 이런 문제 많이 심각한 것 잘 알잖아요. 전국적으로 소방관들이 장비가 뭐가 필요하고 어디가 뭐가 취약한지 이런 데이터도 해서 좋은 데이터 내놓았으면 좋겠어요.

▶ 박원경 SBS 기자:

네. 알겠습니다. 저희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본론으로 넘어가죠.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3대 세습 정권에서 이뤄진 미사일 도발. 김정은 정권이 압도적이지만 분석 결과를 보니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몇 발씩 쐈는지 나왔습니까?

▶ 박원경 SBS 기자:

지금 총 해서는 116발 쏜 것으로 나왔는데요. 하루에 두세 발 쏘기도 하고, 많기로는 하루에 일곱 발까지 쏜 적이 있거든요. 그런 것을 감안해서 몇 번을, 며칠 동안 도발을 했느냐. 이렇게 봤을 때는 63일 동안 도발을 한 것으로.

▷ 김성준/사회자:

63일.

▶ 박원경 SBS 기자:

이 통치 기간 별로 나눠서 보면 김일성 기간에는 46년 동안 통치를 했는데. 9일 동안 15발을 쐈고요. 김정일 시기에는 17년 동안 통치를 했는데 4일 동안 16발. 말씀해주신 것처럼 김정은 때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제 6년 정도 통치 기간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50일 동안 85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이게 아무래도 기술적으로 미사일이 발전한 면도 있고, 여러 가지 앞으로 얘기를 나눠봐야 되겠습니다만. 발사 지점도 좀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 박원경 SBS 기자:

예. 예전에는 두 군데 정도씩 쐈었거든요. 김일성 때는 우리가 소위 무수단이라고 부르는 동해위성발사장하고 지하리 미사일 기지에서 쐈었고요. 김정일 때는 무수단리하고 깃대령 미사일 기지라는 곳에서 두 군데에서 쐈었는데. 김정은 때는 확인된 곳만 19곳입니다. 이 중에서는 얼마 전에 쐈던 평양 순안공항도 있고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평양-개성 고속도로에서도 쐈던 일도 있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이게 아무래도 김정은 정권 들어오면서부터 이동식 발사대가 실전에 활용되기 때문에 그렇겠죠?

▶ 박원경 SBS 기자:

소위 텔(TEL)이라고 하는 장비인데요. 작년에 평양-개성 고속도로에서 쐈을 때도 이동식 트레일러 같은 차량에 싣고 있는 상황에서 바로 미사일을 쐈었거든요. 전문가들은 이렇게 숫자가 많이 늘어난 게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텔이라는 장비가 개발이 됐기 때문에 그렇다고 얘기도 하고요. 또 한 가지는 미사일 종류가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김정은 시기에. 미사일 종류가 많아진다고 하면 미사일을 테스트해야 될 지형적 조건이나 기후 조건들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그런 이유 때문에 발사 장소가 다양해졌다. 이렇게 얘기도 하고요. 또 한 가지 더는 국제정치학적 분석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 대외적으로 우리가 어느 곳에서든 쏠 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외부에 대한 위협을 최대한 높이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하기도 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죠. 사실 외부 입장에서는. 그런데 이 19군데. 김정은 정권에서의 19군데 중에 잠수함에서 쏜 SLBM은 포함이 된 겁니까?

▶ 박원경 SBS 기자:

예. 그것도 포함이 됐는데요. 주로 잠수함에서 쏜 게 조선소에서 쐈었기 때문에 그것까지 포함을 해서 19곳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렇군요.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3대 동안 119발. 혹시 이것을 월별로 나눠서 특정 시점에 뭐가 더 많이 발사됐다. 이런 식으로 분석은 되나요?

▶ 박원경 SBS 기자:

예. 사실 많은 사람들이 미사일을 언제 발사할 것이냐고 예측을 할 때 주로 몇 월 달에는 어떤 기념일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추어 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들을 하는데요.

▷ 김성준/사회자:

구구절, 쌍십절. 이런 것들 얘기죠?

▶ 박원경 SBS 기자:

저희도 비슷하게 한 번 분석을 해봤더니, 도발일수 기준으로 분석을 했거든요. 그랬더니 5월 달에 63일 중에 12일, 1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요. 4월 달하고 7월 달이 약 17%와 16% 이렇게 나타났는데.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김정은 시기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그 시기만 따로 분류해서 날짜를 한 번 봤더니. 3월에서 5월 사이, 그러니까 3, 4, 5월이죠. 3, 4, 5월에 전체 중 50%가 몰려있는 것으로 분석이 됐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김정은 시기는 왜 그럴까요?

▶ 박원경 SBS 기자:

말씀드린 것처럼 특정한 월에 특정한 기념일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많은데.

▷ 김성준/사회자:

그 기간에 뭐가 있죠?

▶ 박원경 SBS 기자:

3월에는 한미연합훈련 키 리졸브 훈련이 있고요. 4월에는 조선인민군 창건일이 있고, 5월에는 5월 1일이 또 노동절이잖아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이 시기에 많이 몰려있는 게 아니냐. 그런 분석들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그렇게 분석하면 좀 한계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게. 김정은 시기에는 그런 대외적인 메시지를 고려한 특정 기념일에 쏜 경향도 있기는 하지만. 자기 자체들의 미사일 발달 수준에 따른 로드맵에 따라서 자기들 필요에 따라서 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월에 어떤 기념일이 있어서 많다, 이렇게 보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다시 말해서 기술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실험해야겠다 하면 그냥 그 때 그 때 한다는 거죠?

▶ 박원경 SBS 기자:

자기들 기술 소유에 따라서 한다는 거죠. 어떤 메시지를 고려한다기보다. 물론 그 메시지라는 부분도 충분히 반영은 됐을 텐데요.

▷ 김성준/사회자:

사실 그 미사일 쏘는 시기가 주는 메시지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데. 이제는 그런 정치적 의미를 갖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날짜를 정하는 것 외에도 워낙 쏴야 될 기술적 필요성이 많아졌다. 이런 얘기가 되겠네요.

▶ 박원경 SBS 기자:

예. 예를 들면 화성-12형을 7월 달에 쐈는데 북한에서 판단하기로 조금 더 발전을 시켰는데. 그게 한 3개월 후가 됐다, 그러면 이번에 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아니면 조금 더 개발을 해보자고 하면 11월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자기들 소요에 따라서 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사실 저런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북한에서는 기술적인 이유든 뭐든 알아서 쏘는데. 딱 쏘고 나서 예를 들어서 9월 18일이다. 그러면 우리 쪽의 정보를 분석하는 사람들은 언론, 또 미국 서방에서 분석하는 사람들이 왜 9월 18일 날 쐈을까. 엄청나게 고민을 해서 이유를 찾아내잖아요.

▶ 박원경 SBS 기자:

그렇죠. 사후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게 문제라는 게 사실 그러면 키를 북한이 잡게 되는 거죠. 북한이 뭘 하든 간에 이쪽에서 알아서 떨어주니까.

▶ 박원경 SBS 기자:

그런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걱정스러운 일이네요. 지금 얘기처럼 미사일 도발 참 예측불가인 문제입니다만. 혹시라도 분석 결과를 통해서 북한이 언제 미사일을 쏠지 패턴을 찾을 수는 있었습니까?

▶ 박원경 SBS 기자:

이게 참 난감한 질문이기는 한데요. 9월 15일 전에 저희가 기사를 작성했는데. 저희가 분석한 내용에 더해서 전문가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해서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9월 15일 즈음해서 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가 저희가 접촉한 분들 중에서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몇 명이나 접촉했는데요?

▶ 박원경 SBS 기자:

저희가 한 대여섯 명 정도는 통화를 하고 깊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 김성준/사회자:

우리 시사 전망대에도 자주 나오시는 분들도 다 접촉을 하셨나요?

▶ 박원경 SBS 기자:

그 분들도 포함이 돼있습니다. 그 분들도 이야기를 하기가 아마 10월 10일이 노동당 창건일이라서 그 정도 즈음이 되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거든요. 그게 국제정치학적, 대외적인 메시지를 고려한 부분들도 있고, 기술적인 소요를 봤을 때 북한이 미사일 하나를 발사하고 나서 같은 미사일을 또 발사할 때 대개 3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미사일을 발사해왔기 때문에. 7월 달에 쏜 화성-14형 ICBM을 10월 달 즈음에 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들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예상이라고 하는 게 지금까지의 패턴을 기반해서 예상을 하는 건데. 지금 김정은 정권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의 예상이나 패턴들을 전혀 다르게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언제가 될지 예상하기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10월 10일 전후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전문가들은 많이 내다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네. 지난번에 화성-12호 쐈고 이번에도 화성-12호를 쏜 것으로 보이는 거죠?

▶ 박원경 SBS 기자:

예.

▷ 김성준/사회자:

이번에는 기술적으로 화성-12호가 얼마나 발전됐는지 테스트 해보는 것일 가능성도 있네요.

▶ 박원경 SBS 기자:

네. 그런데 그 기간이 17일밖에 안 돼서 전문가들은 그 시간이 너무나 짧은 것 아니냐고 얘기를 하는데. 추가로 덧붙이자면 안보리 제재가 있었기 때문에 그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이번에 쐈다. 그렇게 분석하기도 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김정은의 마음을 누가 알겠습니까. 오늘 여기서 정리를 하죠. 지금까지 SBS 박원경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박원경 SBS 기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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