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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비방 다반사" 폭행 촬영해 SNS 자랑하는 10대들

<앵커>

방금 보신 천안 여중생 폭행 사건 외에도 최근 부산과 강릉, 서울에서 잇따라 일어난 청소년 폭행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폭행 장면을 찍은 뒤 SNS에 올리고 공유하면서 돌려 보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피해자에게 또 한 번 크나큰 상처를 입힌 건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처를 입고 무릎을 꿇고 앉은 여중생. 얼굴 여기저기가 벌겋게 부은 학생. 이 사진들은 폭행한 학생들이 직접 찍어 SNS에 올린 겁니다.

청소년들은 이런 SNS를 통한 공개적인 모욕주기와 비방이 이미 다반사라고 말합니다.

[남중생 : 서로 저격한다고 해서 페이스북 같은데 기분 안 좋고 그런 관계있는 친구들끼리 저격하는…다른 사람을 안 좋게 말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얻으려고.]

[남중생 : (SNS에 올리면) 안 되는 거 알면서 일부러 더 올려요. 애들 보여주기 위해서….]

특히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영상은 자신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여중생 : 자기가 좀 세다 이런 식으로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권력이 그 정도 있다, 학교에서 이런 위치다 이런 걸 말하려고….]

심리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억압된 환경 속에 유일한 출구인 SNS를 통해 자기 과시를 하게 된다고 분석합니다.

또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완성되지 않은 유년기부터 폭력적인 영상을 무분별하게 접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윤호/동국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폭력성에 많이 노출된 아이일수록 폭력에 대해서 굉장히 둔해져요. 그런 사회일수록 폭력에 가담하기도 쉽고, 폭력을 당해도 그러려니 둔해진다는 게 문제죠.]

전문가들은 SNS 의존에 대한 비판력을 키워주는 교육과 함께, 유해 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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