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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서서 뛰어들었는데…베테랑과 새내기 앗아간 화마

<앵커>

순직한 이영욱 소방관은 정년퇴직을 1년 앞둔 베테랑이었고 이호현 소방관은 이제 8개월 된 새내기 대원이었습니다. 잔인한 화마가 은퇴 후 평온한 삶도, 젊은 소방관의 꿈도 앗아가 버렸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순직한 59살 이영욱 소방위는 정년퇴직을 불과 1년여 남겨 둔 상태였습니다.

1988년 소방관에 임용된 뒤 30년 동안 표창장을 여섯 차례나 받을 정도로 사명감이 뛰어났습니다.

아흔이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도 현장에서는 늘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이끌었습니다.

[동료 소방관 : (후배들이) 힘들면 먼저 술 한 잔 먹자 (그러면서) 직원들 화합이 먼저다 그렇게 직원들을 다독였던 분이었고….]

올해 27살인 이호현 소방사는 부모와 여동생을 둔 미혼으로 지난 1월 임용된 신입 대원이었습니다.

소방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공까지 바꿔 소방 관련 학과로 편입할 만큼 소방관으로 자부심이 강했습니다.

[동료 소방관 : 자기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사무적으로 업무가 약간 뒤처지더라도 현장 활동에서는 선배님들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항상 운동하고….]

오늘(17일)도 재발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앞장서서 정자 건물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잔불을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목조건물인 데다 1차 진화 때 물을 많이 머금어 무게를 못 견디고 무너지면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인근 호텔 신축 공사로 전부터 정자에 금이 가 있었다는 주민 진술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두 대원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19일 강원도청장으로 영결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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