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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D-7, 메르켈 4연임 전선 이상 無…연정 예상이 더 어려워

독일에서 '포스트 총선'에 대한 관심이 달 궈지고 있다.

오는 24일 열리는 독일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미 승부가 결정지어졌다는 관측에서다.

4연임을 노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대세론이 굳건한 탓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36∼37%의 지지율로 선두를 총선 승리를 예고했다.

반면, 경쟁자인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는 반전의 기회를 잡기는커녕 지지율이 더욱 떨어지며 20%에 그치기도 했다.

'사회적 정의'라는 구호는 유권자들을 파고들지 못했다.

메르켈 집권 기간을 거치며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실업률도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각종 지표도 좋다.

3기 메르켈 내각은 사민당이 참여한 대연정인 만큼, 메르켈 총리가 사민당의 정책을 일부 수용해 차별성도 떨어진다.

최저임금제와 동·서독 격차 해소, 양성평등 등 사민당이 공들여온 정책이 상당히 반영됐다.

독일 정가와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보다 연정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고들 지적한다.

우선 사민당은 대연정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치는 데다, 선거 과정에서 메르켈 총리와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돼 대연정의 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새로 떠오른 메르켈 총리의 파트너는 친(親)기업 보수정당인 자유민주당이다.

메르켈 2기 내각의 파트너였다.

그러나 당시 연정은 상당히 삐걱거린 데다 자민당은 지난 총선에서 득표율 5%를 넘지 못해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독일은 5% 이상을 독표해야 연방의회에 진입할 수 있다.

현재, 자민당은 10% 전후의 지지율로 '독일을 위한 대안(AfD)' 및 녹색당과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은 난민정책과 복지정책 등에서 메르켈 총리와 상당한 시각차를 보인다.

연정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상당힌 진통을 예고한 셈이다.

더구나 현재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민당의 지지율이 총선 때 그대로 나타난다고 해도 과반을 넘지 못한다.

이 경우 메르켈 총리는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소수 정부를 선택하면서 재선거의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정적인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기민·기사당 연합에 자민당뿐만 아니라 녹색당까지 포함한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기사당과 녹색당 간의 정책적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이와 함께 사민당이 이번 메르켈 3기 내각과 마찬가지로 소수 파트너로 대연정을 이어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베를린 자유대학의 니더마이어 교수는 사민당의 득표율이 참패의 기억을 갖고 있는 2009년 총선 득표율(23%)보다도 낮을 경우, 사민당 지도부가 다시 한 번 대연정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당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17일 d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메르켈 총리가 재선거를 시도하는 경우를 우려해서다.

총선 패배로 지리멸렬해진 사민당이 재선거 시 단독 과반을 향해 달리는 기민·기사당 연합의 여세를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슐츠 후보는 최근 주간지 슈피겔 인터뷰에서 "사민당 당원들이 메르켈 총리의 기민-기사 연합과 다시 연정을 하는 것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사민당 내부에선 선거 패배 시 '강한 야당'으로 남아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

이와 관련해 메르켈 총리는 최근 타운홀 미팅에서 슐츠 후보를 부총리로 삼을 것이냐는 질문에 싱긋 웃으며 언급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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