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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찰, 런던 교외서 주민 긴급대피시킨 뒤 폭탄 수색

영국 런던 지하철역 폭발물 테러의 용의자가 체포된 직후 경찰이 런던 교외의 한 주택가를 급습해 폭발물 수색을 벌였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런던 경찰 특수부대는 이날 런던 남서부의 교외 서레이 지역 선버리의 한 주택가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한 주택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또한 이 지역 상공에 비행금지구역까지 일시 설정해 다른 항공기나 무인기(드론)의 운항을 전면 통제됐다.

경찰은 주민 소개령 등에 안전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으나 해당 주택에 고성능 포탄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런던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의 결과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아침 잉글랜드 남동부 항구도시 도버에서 이번 폭발물 테러의 핵심 용의자로 18세 청소년을 체포했다.

이 용의자는 런던으로 압송돼 본격적으로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하철에서 폭발물이 완전히 폭발하지 않은 것은 천운이었다"면서 "(사제폭탄이) 훨씬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러드 장관은 체포된 용의자가 사제폭탄 제조에 필요한 재료들을 어떻게 구했는지에 일단 초점을 맞춰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된 용의자가 테러 위험인물이었는지 경찰이 미리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그 질문에 답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15일 오전 출근시간대인 8시 20분께(현지시간)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에 정차한 지하철 열차의 출입문이 열린 직후 마지막 객차 출입문 바로 안쪽에 있던 사제폭탄이 터져 30명이 다쳤다.

부상자 대부분은 화상을 입었으며, 폭발음과 섬광에 놀란 승객들이 역사를 탈출하려고 뛰쳐나가 엉키는 과정에서 다친 사람도 있었다.

부상자 중에 위중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하철의 폭발물에는 타이머가 설치돼 있었으며 기폭장치가 완전히 가동하지 않아 피해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가 선전 매체를 통해 폭발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영국 정부는 사건 발생 열두 시간 만에 테러경보 단계를 '심각'(Severe)에서 최고 단계인 '위급'(Critical)으로 격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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