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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궁금한이야기 Y, 오랜 세월 고통받았던 우리네 이웃들 사연 조명

SBS뉴스

작성 2017.09.15 22:08 조회 재생수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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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스브스夜] 궁금한이야기 Y, 오랜 세월 고통받았던 우리네 이웃들 사연 조명
15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고통받았던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오래도록 해결되지 못한 잔인한 살인사건 용의자에게 분노했고, 오랜 이별 끝 극적으로 상봉한 모자에게 감동했다.

이 날 방송에서는 지난 2002년 발생해 오랫동안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부산 커피숍 여종업원 살인사건’과 30년 만에 아들을 만난 정순이 할머니 사연 등을 조명했다.

먼저, 지난 2002년 일어나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부산 커피숍 여종업원 살인사건’의 용의자 검거 소식이 전파를 탔다.

지난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던 이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던 데는 부산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의 철저한 재수사와 SNS 공개수배 글을 본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002년 당시 22살이었던 피해자는 요리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커피숍에서 일하며 돈을 모아왔다. 실종일인 5월 21일에도 평소와 같이 밤 10시에 커피숍에서 퇴근한 그녀는 열흘 뒤 바닷가에 떠오른 마대자루 속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청테이프로 손발이 묶여 있고 부검 결과 흉기로 가슴 부근을 수차례 찔려 사망한 명백한 타살이었다.

경찰은 피해자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간 한 남성과 피해자의 적금을 해약한 여성 2명, 총 3명의 용의자가 찍힌 은행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2016년, 미제사건 전담팀이 CCTV에 찍힌 용의자 사진을 방송과 SNS에 공개했다. 그리고 마침내 공범으로 추정되는 여성 용의자를 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 용의자의 통화기록에는 적금통장 해약 직전에 통화한 남성 용의자의 전화번호가 남아있었다.

15년 만에 검거된 이 남성 용의자는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태연하게 CCTV 속 남자와 자신이 무척 닮았다는 등 묘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그는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는 긴박한 순간에도 담배를 달라고 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수사를 받는 중에도, 지금 상황이 걱정되지 않고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천주교를 믿은 것이라고 진술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그는 매주 2회 수녀원을 방문해 신앙생활을 하는 독실한 천주교인이었고, 불우한 아이들과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그런 그를 주변 사람들은 ‘천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를 두고 프로파일러들은 “그는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사람을 살해하고, 검거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증거인멸의 개념으로도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의 봉사활동 역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년간 자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행위일 수 있다. 그의 이러한 면은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분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경찰에 형량 감면에 관한 제의를 했다고 한다. 죄를 자백하면 형량을 감면해줄 수 있냐는 것. 죄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한 제안이었다.

한편, 지난 1988년 7월 서울올림픽을 두 달 앞둔 어느 날 아들을 잃어버린 정순이 할머니 사연도 공개되었다.

먼저 태어난 아들 둘을 병으로 떠나보내고, 남편까지 세상을 떠나 할머니에겐 아들 장석 씨가 유일한 가족이었다. 아들 생각에 일을 서둘러 마치고 돌아왔지만 아들은 보이지 않았다.

실종 당시 18세이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지적장애가 심했던 아들 정석씨는 그렇게 30년째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에 정 할머니는 죽기 전에 직접 사망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민등록말소 신청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경찰서에서 아들의 실종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서 다시 실종신고를 한 뒤 몇 년이 지나야만 사망신고를 할 수 있다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재신고를 한 뒤 8개월이 지났고, 할머니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할머니의 아들로 보이는 사람을 찾았다는 것. 그는 그동안 장석 씨가 아닌 전혀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결국 할머니의 유전자 등록으로 인해 극적으로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랜세월 떨어져 지낸 장석 씨는 정순이 할머니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가지고 온 사진을 통해 일부 기억을 되찾았고,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었다. 
  
(SBS funE 김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