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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억울해 밥 못 먹고 자살 생각까지 했다는 240번 버스 기사

[뉴스pick] 억울해 밥 못 먹고 자살 생각까지 했다는 240번 버스 기사
이른바 '하차 논란'을 겪은 240번 버스의 버스 기사가 억울함에 자살 생각까지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15일) 동아일보는 운전사 60살 A 씨가 "너무 고통스러워 자살 생각까지 들더군요. 마녀사냥이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지만 사람 인생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망가질 수 있는 건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 기사들에게 인터넷에 글이 올라왔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밤 9시쯤에서야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직접 확인했고, 그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입에 담지 못할 욕들이 너무 많아 떠올리기도 싫다"면서 "그때부터 밥 한 끼 먹을 수도, 잠 한숨 잘 수도 없었다. '운전사를 강력히 처벌하라'는 댓글을 보면 화가 치밀면서도 앞으로 몰아칠 고통이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특히 당시 아이 엄마에게 욕을 했다는 오해를 가장 억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기사 경력 33년 동안 단 한 번도 승객에게 욕하지 않았다"면서 당시에도 아이 엄마가 큰소리로 부르지 않았다면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도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A 씨는 당시의 충격으로 간헐적으로 손발이 마비되는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정신과 상담을 받으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3년 경력의 버스 기사인 그는 회사에서 '이달의 친절상'과 '무사고 운전포상' 등을 수차례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A 씨는 회사에 '정신적인 고통이 크다'며 휴직계를 냈지만, 회사 측이 만류하면서 휴가를 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앞서 지난 11일 인터넷에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아이가 먼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항의 글이 올라오면서 이른바 '240번 건대역 버스 사건'이라 불리며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ditor K, 사진 = 연합뉴스)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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