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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혼추족' 위한 미니 세트…추석 선물도 변화한다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시내 길이 슬슬 막히는 시기가 됐습니다. 선물 배송하러 차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 때가 됐는데, 올해 선물들 보니까 전에 없던 스타일 선물들이 많이 눈에 띈다면 서요?

<기자>

네, 이번 추석에 나온 선물 목록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추석 선물이 달라진 세태, 사회의 빠른 변화를 반영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올 추석에 나온 이색 선물들 중에 내가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게 좀 맞겠다 싶은 게 보시는 중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타일 별로 좀 나눠봤습니다.

일단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판매방식을 발 빠르게 이용한 선물입니다. 얼마 전에 여기 친절한 경제에서 섭스크립션 커머스 뜨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 있잖아요.

미리 일정하게 돈을 내면 나중에 그때그때 정기적으로 배송을 해주는 방식인데 이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물에 도입한 곳이 있습니다.

한 백화점이 1년에 4번에 걸쳐서 제철 농산물을 받을 수 있는 구독권을 추석 선물로 내놨습니다. 마늘, 버섯, 사과 이렇게 수확 철이 다른 농산물을 내년 7월까지 나눠서 보내주고요.

선물값을 일시적으로 내면 나중에 약속한 세트 구성품의 작황이 어떻게 되더라도 깎아주지도 않지만, 추가 금액도 없습니다.

그리고 섭스크립션 커머스 소개할 때 꽃 정기배송도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꽃 구독권도 선물로 나왔습니다. 2주에 한 번씩 모두 4번 꽃을 배달해 준다고 합니다.

<앵커>

또 선물 중에 비싸서 안 팔리느니 가격을 낮춰서 경제적으로 만들어 보자, 세트를 만들어 보자. 이런 선물 세트도 눈에 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추석 트렌드에 눈에 띄는 게 말씀하신 그런 가성비가 높은 선물입니다. 불황의 영향도 있겠고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는 김영란법의 영향도 있겠고요.

특히 고가로 인식될 만한 품목을 양이나 구성을 맞춰서 딱 5만 원 이하로 만든 상품들이 눈에 띕니다.

한 대형마트에서 나온 4만 9천900원짜리 민어 굴비 세트입니다. 근데 이게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비싼 굴비, 참조기가 아니고 민어로 만든 굴비입니다.

민어가 훨씬 싸니까 굴비 느낌은 내지만, 참조기 굴비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가격으로 나오는 거죠.

한 백화점에서는 전복 8개와 랍스터 2마리를 묶어서 5만 원에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게 되는 게 고급 식재료 이미지가 아직 큰 전복이 많이 싸진 덕분이 큽니다.

1kg에 25개짜리, 그러니까 파는 것 중 가장 작은 크기에 속하는 전복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명인이 만든 장 같은 선물들 사실 명절 고급선물로 15만 원에서 30만 원짜리 이런 것들 있습니다.

이걸 양을 확 줄여서 명인 세트라고 이름은 똑같이 붙였는데 미니 세트로 한 5만 원에 맞춘 상품들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리고 워낙 가구에 한집에 사는 사람 수가 줄어들다 보니까 양을 줄인 소용량 세트 이런 것들도 유행이라고요?

<기자>

네, 아까 보신 그런 작은 미니 세트들도 이런 부분이 반영된 거죠. 이제 4인 가정은 그 정도면 사람이 많다고 할 정도로 1, 2인 가구가 많죠.

명절 선물 구성이 그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추석엔 '혼추족'이라고 해서 혼자 또는 둘이 추석 보내는 사람들 겨냥한 소용량 상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유진/서울 영등포구 : 혼자서 고향에 못 내려가는 사람들도 낭비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을 수 있게 1인분씩 포장해서 나온 갈비찜이나 게장 같은 명절 음식 선물, 1인 술안주 세트, 125㎖씩 그야말로 한두 잔씩 할 수 있게 담은 전통주 미니어처 5종 세트 같은 게 그런 상품입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명절 음식에 구애받지 않는 분들도 많죠. 지난 설에 처음 나왔던 수입 맥주 선물세트도 그때 매진되는 호응을 얻으면서 이번에 가짓수가 2배로 12가지로 늘어났습니다.

또 재밌는 선물이 있는데요, 역시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은 뭘 어설프게 골라가는 것보다 현금이다. 이런 자녀분들을 감안한 꽃 포장 용돈 상자를 1만 5천 원에 내놓은 마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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