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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모두가 가진 '불주사 자국'…시대 구분 가능?

권수연 에디터,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17.09.14 22:08 수정 2017.09.20 13:19 조회 재생수6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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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커플주사
왼쪽 팔에 있는 주사 자국으로
당신의 세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40대 이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흉터가 볼록 솟아있고,
때로는 두 개인 사람도 있죠.
20대 후반, 30대일
가능성이 큽니다.

흉터가 희미하거나
보이지 않습니다.
20대 초반이거나
어린이일 가능성이 큽니다.

주사 자국이 
18개나 보입니다.
이 주사 자국에 대한 기억도
세대마다 다릅니다.
“국민학교에서 맞았어요.

무서워서 최대한 늦게 맞으려고
맨 뒤에 가서 줄 섰죠.
알았으면 결석했을 텐데…”

- 위계영 씨(54)
“국민학교 때
‘어떤 선배는 맞다가 쓰러졌다’,
‘고학년 되면 불주사 맞는다’
소문만 무성했는데 결국
학교에서는 안 맞았어요.

아기 때 한 번 맞았다고만 들었죠.”

- 오희성 씨(31)
“저는 여기 흉터가
너무 잘 보여요.

엄마는 흉터 안 남는다고
이 주사 맞혔다는데. 뭐죠…”

- 민희준 씨(21)
누구에게나 새겨져 있는
이 ‘바코드’는
‘불주사’ 자국입니다.
결핵을 예방하는 주사, BCG죠.

한국에서는 1952년
전국 학생과 군인에게
단체로 접종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주사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른 주사보다 아파서
‘불주사’라고 부른 것 같아요.”

- 은병욱 교수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불주사는 피부 바로 아래에
주사약을 넣습니다.

피부에는 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어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게다가 주사약 특성상
흉터가 남기 쉽습니다.
보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오르죠.

흉터는 시대에 따라 옅어졌습니다.
주사약, BCG 균주가 바뀌었기 때문이죠.
“BCG 균주가 달라지면서
흉터와 부작용이 줄어들었죠.”

- 은병욱 교수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1993년은 ‘새로운 불주사’가
한국에 상륙한 해입니다.

경피용 불주사

요즘 팔뚝에서 보이는
18개 주사구멍이
바로 이 흉터입니다.
이 불주사는
기존 주사와는 다르게
주사액을 피부에 바르고 바늘을 찔러
몸에 흡수시키는 방법을 씁니다.
하지만 이런 불만도 있죠.
“경피용이 흉터가 더 작다는 건
의학적으로 잘 입증된 사실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도 있고요.”

- 은병욱 교수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 ‘팔뚝 바코드’는
전 세계적인 표식입니다.

결핵이 발병하는
전 세계 약 100여 개 나라에서
이 주사를 접종합니다.
앗!

그러니,
숨길 수 없겠습니다.

왼쪽 팔뚝만 드러내도
제 나이가 들통나겠군요.
당신 왼쪽 팔뚝에는 어떤 주사 자국이 있나요? 크고 도드라진 불주사 자국은 중년 이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18개 자국의 불주사는 20대 초반이거나 어린이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진 이 불주사 자국으로 시대를 구분해봤습니다.

기획 최재영, 권수연 / 그래픽 김민정 / 취재보조 박선영 인턴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