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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싸게 줄게" 믿고 이탈리아까지…19억 사기 피해

<앵커>

유로화를 환율보다 싸게 살 수 있다고 속인 뒤에 위조 화폐를 건네는 방식으로 우리 돈 19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는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고 직접 이탈리아까지 가서 유로화가 진짜인지 확인했지만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보도에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탁자 위에 한 장에 67만 원 정도 되는  500유로 뭉치가 펼쳐져 있습니다. 지금 돈이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신문 발행 날짜를 보여줍니다.

44살 오 모 씨 일당은 거액의 유로화를 싸게 사게 해준다면서 장 씨 형제에게 이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장 모 씨/피해자 : (외환)거래를 하는 동영상을 저희들한테 계속 보여줬던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믿게 된 거죠.]

지난 6월 동생 장 씨는 직접 이탈리아로 갔습니다. 거래 장소에 나온 이탈리아인은 금융 당국의 감시 때문에 고액권 거래가 어려워 싼값에 처분한다며 그럴듯하게 설명했습니다.

동생 장 씨는 위폐감별기로 확인해 한국에 있는 형에게 사기가 아니라고 알렸고 형은 경기도의 한 호텔에서 네덜란드 남성에게 19억 원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호텔로 돌아온 뒤에야 조악한 위조지폐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위조지폐로 바꿔치기 돼 있었던 겁니다.

장 씨는 한국으로 곧바로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일당에게 건넨 19억 원 가운데 9억 원은 찾았지만 나머지는 10억 원은 찾지 못했습니다.

또 피의자 5명 중 4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고 해외로 도피한 네덜란드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서울 강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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