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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끝 볼 때까지 간다"…거친 말 속에 담긴 '고민의 흔적'

안정식 기자 cs7922@sbs.co.kr

작성 2017.09.13 20:28 수정 2017.09.13 21:56 조회 재생수5,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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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결의안 채택 하루 만에 북한이 "결의안을 전면 배격한다"며 "끝을 볼 때까지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말은 거칠게 했지만 그 속에는 고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가 북한의 발표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유엔 결의안 채택 하루 만에 나온 북한의 공식반응은 예상대로 결의안 전면 부정이었습니다.

미국과 실질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힘을 다질 것이며 끝을 볼 때까지 북한의 길을 더 빨리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틀 전 외무성 성명에서 최후수단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추가 도발을 예고했지만 주목되는 점은 외무성 보도라는 형식으로 발표의 격을 낮췄다는 겁니다.

또 이틀 전과 오늘 외무성 발표를 일반 주민이 볼 수 있는 조선중앙TV나 노동신문에는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불안해지는 내부 사정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제재에 대비해 지난 4월부터 석유 비축 명령을 내렸고 북한 내 석유 가격이 올 초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북매체들은 물가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합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북한 내에) 제재에 대한 소문이 좀 나면서 휘발유 가격이 갑자기 폭등했고, 그에 덩달아 쌀과 옥수수 가격도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부가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제재에 대한 반발을 선전하는 것이 오히려 제재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길까 봐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오늘(13일) 갈 길을 더 빨리 가겠다고 한 것도 제재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핵과 미사일 능력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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