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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한국에 이런 착한 병원이 있었습니다"

SBS뉴스

작성 2017.09.13 08:29 수정 2017.09.13 09:42 조회 재생수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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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9월 12일 (화)
■ 대담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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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야전병원, 6.25 전쟁 당시 순수 민간 봉사 단체
- 파견 인원 총 1,124명… 봉사 인원 중 가장 큰 규모
- 남한 부상병뿐만 아니라 북한군 포로 등도 함께 치료
- 다큐멘터리 제작 중이지만 재정이 부족한 상황
 
 
▷ 김성준/사회자:
 
네. 한국전쟁 때 말이죠. 저도 이건 몰랐는데 스웨덴이 참전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스웨덴의 자원봉사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와서 전쟁의 부상자들을 치료했었답니다. 스웨덴 야전병원이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이 야전병원이 정부가 보낸 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왔었다는 거예요.

이분들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우리나라 의료기술을 선진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해줬고 그런 참 고마운 역사죠. 고마운 역사를 되찾기 위해서 최근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고 계신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네. 안녕하세요. 박민선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예. 반갑습니다. 박민선 부회장님. 우선요, 스웨덴 야전병원에 대해서 저도 잘 몰랐는데 생소한 분들이 많을 테니까 간략하게 어떤 병원이었는지 설명을 해주시죠.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6.25 전쟁 당시에 인도적인 의료 지원단으로 참여한 순수 민간 봉사 단체였던 거죠. 6.25 때 의료지원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등이 참여를 했는데 이중 가장 먼저 왔고 가장 많은 인원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1957년까지 주둔을 하고 일을 했죠.
 
▷ 김성준/사회자:
 
이름이 서전병원. 서전이 스웨덴의 한자어 표현이죠. 어떤 분들이 온 겁니까? 물론 의사들, 의료진들이 왔겠지만.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한 종합병원을 이룰 수 있는 모든 인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의사는 물론이고 간호사, 간호보조원, 약사, 방사선사, 운전병, 행정요원 그리고 목사님까지 병원진료에 필요한 모든 인력이 와 있었고요. 처음에 일을 시작하고 난 다음에는 한국인 지원 인력들도 많이 같이 일을 했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 정도면 병원 규모도 꽤 컸겠네요.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초기에 스웨덴에서 파견한 인원은 176명이었고요. 1957년 철수할 때까지의 연 인원이 스웨덴 사람만 1,124명이나 됐다니까 굉장히 큰 규모였죠.
 
▷ 김성준/사회자:
 
우리가 흔히 병원 규모를 이야기할 때 병상이 몇 개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병상은 초기에는 200병상을 목표로 일을 하다가 그게 400병상, 600병상까지 가서 나중에 종전하고 나서 1957년까지는 200병상 정도의 종합병원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200병상이요. 상당히 큰 규모인 것 같은데. 참전한 야전병원이었으니까 아군만 치료했겠네요?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처음에는 목표를 유엔군 부상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했는데 와서 일하다 보니 부산 지역에 의료가 낙후돼서 부산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개방하다 보니 부산이 아니라 대구, 경상도 지역, 거제도 다 왔고. 나중에 1951년도 1.4 후퇴가 시작된 후에는 북한군 포로 내지는 중공군 포로들도 같이 치료했고 우리나라 부상병들도 우리나라 군에서 의뢰했을 경우에는 치료했다고 합니다. 적십자정신에 의거해서 철저한 중립국의 입장에서 치료했기 때문에 그런 인도적인 활동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저희 이 LOVE FM 프로그램을 부산에서도 들으실 수 있거든요. 부산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야전병원 자리가 어딥니까?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초기에는 부산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하야리아 부대라는 미군 주둔지역에 하려고 했는데 거기가 좀 좁아서 옛 부산상고 자리로 처음에 시작했대요. 그래서 부산상고 자리가 현재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있는 자리입니다.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는 스웨덴 병원 자리라는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부산 계시는 분들 지나가다가 한 번 눈여겨보실 만하군요. 실제 생존한 당시 봉사에 참여하셨던 분들을 부회장님이 직접 만나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일화라든지 관심 가는 이야기를 들으신 게 있으신가요?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제가 직접 만나질 못하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에 한 여자분은 늑막염이 있어서 그때 치료방법이 없으니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서전병원에 가서 항결핵제, 결핵치료제를 쓰기 시작해서 낫기 시작했는데 이분들이 철수하고 난 다음에도 1년 동안 약을 계속 스웨덴에서 보내줘서 완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요. 또 하나는 스웨덴 분이 말씀하신 건데 한 7살 정도의 어린아이가 다리가 절단돼서 왔는데 수술하고 난 다음에 의족이 그 당시에 없었던 거죠. 그래서 거기에서 의료기사 중에 손재주가 좋은 분이 있어서 나무로 다리를 만들어서 의족을 붙여주고 그 아이가 나중에 운동장을 뛰는 모습을 보는 게 그렇게 감동적이었대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런 이야기를 포함해서 스웨덴 야전병원의 역사를 알리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있다는 거잖아요. 이게 누가 만드는 거고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겁니까?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스웨덴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게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 없게 된 거죠.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에 60여 년이 지나가다 보니까 당시에 참여했던 분들이 최소 80대에서 많으면 100세가 넘어가는 분들이 생기고 많은 분이 돌아가시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적십자활동이기 때문에 국가의 공식적인 기록으로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정보들이 여기저기 조금씩 흩어져 있기 때문에 스웨덴에서 육군, 공군, 해군 영화사라는 기관이 있어요. 거기서 이걸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활동을 했고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여러 사진이나 동영상을 모아서 2시간 정도 되는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2~3년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지금 재원이 부족한 모양이죠? 정부 지원이 안 되는 모양이죠?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총 재정이 우리 돈으로 6억 정도 되는데 2/3 정도는 스웨덴에서 어떻게 모아 보는 모양인데 국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래요. 그래서 우리 측에서도 모금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이 있죠.
 
▷ 김성준/사회자:
 
6억의 1/3이면 큰돈도 아닌데. 저희가 시간이 길지 않아서 그런 일환으로 내일부터 부산에서 사진전을 하신다고 하는데 사진전은 어떻게 하시는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부산사진전은 현 부산시에서 병원에 대한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 따로 사진전을 준비했어요. 그런데 사진전을 준비하다 보니까 그 자료를 우리 다큐멘터리 팀에서 많이 얻어갔죠.
 
▷ 김성준/사회자:
 
사진전은 어디서 합니까?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부산에 있는 동아대학교 내 석당박물관에서 하고요. 내일 개막식을 합니다. 그 사진전을 통해서 우리의 다큐멘터리도 좀 더 많이 알려지기를 원하고 SBS에서도 이렇게 도와주시니까 오늘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 좀 도와주시기를 기대하죠.
 
▷ 김성준/사회자:
 
제가 도와드리는 김에 정말 얼마 안 되는 돈인데 아까 의족 이야기도 그렇고 참 고마운 분들이니까 내일 사진전 열심히 보시고 다들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네. 지금까지 박민선 한국 스웨덴 친선협회 부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