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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대신 양철 지붕…경주 지진 1년, 아직 남은 상처

<앵커>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지 오늘(12일)로 꼭 1년이 됐습니다. 우리 기상관측 사상 가장 큰 규모였던 데다 여진이 수백 차례 이어져 불안감이 컸는데 일단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진의 상처는 남아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주 지진 진앙 주변 마을입니다. 큰 피해는 복구가 끝났지만, 담과 집 곳곳에는 여전히 금이 가 있습니다.

틈새로 물이 새면서 집 천장엔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최병훈/진앙 근처 마을 주민 : 1백만 원(지원금) 그거 하루에 (공사 인건비만) 30만 원, 20만 원 하는데 사흘밖에 더하나?]

기와집이 대부분이던 경주 황남동. 자세히 보니 기와가 아닌 양철 지붕이 크게 늘었습니다.

[경주 황남동 주민 : (원래 기와였어요?) 기와지. 돈(지원금)도 적고, 기와는 도저히 안 되고 지진이 겁나서 (양철로 했지.)]

지진이 잦아들면서 일반 관광객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수학여행과 현장학습 같은 학생 관광객의 발걸음은 거의 끊긴 상태입니다.

불국사 주변 거리는 한산하고 청소년 수련원은 성수기임에도 문 닫은 곳이 많습니다.

[청소년수련원 대표 : 지진피해가 아직도 많이 있는 걸로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개점 휴업상태에요.]

앞으로 강한 지진이 얼마나 자주 날 수 있는지 지질조사도 한창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경주 지진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진 발생횟수도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승렬/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장 : 경주지진이 일어난 지점 자체에서 쌓였던 응력은 이번 경주지진을 통해서 거의 해소됐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지진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극복해야 하지만 강한 지진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비는 철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정경문,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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