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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 강해지는데…갈등 해결 기미 안 보인다

<앵커>

매주 화요일, 주요 경제 현안을 살펴보는 시간, SBS 경제부 손승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적 보복도 강해지는 분위기인데요, 우리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보죠.

<기자>

중국, 우리나라 수출의 25%를 사가는 나라입니다.

2006년부터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선 뒤 2010년 이후 꾸준히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출이 걱정인 거죠. 특히 문제는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로 버티고 있다는 겁니다.

분야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됐던 건, 바로 자동차 분야죠. 중국에서 현대차 판매가 반 토막이 났습니다.

최근에는 차 부품 회사들이 돈 못 받았다며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공장이 멈춰서는 일도 생겼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폭스바겐, GM에 이어서 3위를 차지했던 현대기아차가 올 들어서 일본과 중국 차 업체에 밀려 7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전기 배터리도 어렵습니다. 중국이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데, 한국 배터리를 장착하면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하면서, 안 팔리고 있죠.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배터리 공장을 철수하기로 했고, LG전자나 삼성 SDI 배터리 역시 고전 중입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 배터리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겁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LG전자는 휴대폰 오프라인 판매를 그만뒀습니다.

여기에 없어서 못 판다던 한국산 화장품이나 식품 수출도 부진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에 수출하는 거의 모든 기업의 실적이 나빠진 겁니다. 사드 보복 이후 우리 주식 시장에서 시가 총액이 14개월간 20조 원 증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앵커>

현지에 진출해 있는 롯데마트나 이마트 같은 유통 업계도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죠?

<기자>

직격탄을 맞은 곳이 현지에 진출해 있던 유통업계죠. 여기에 중국 관광객 감소로 국내 면세점이나 관광업계도 힘든 상황입니다.

롯데마트의 중국 내 112곳 점포 가운데 87곳의 영업이 중단됐죠. 매출은 거의 없는데, 임금 같은 고정비는 나가야 하니까, 지난 3월과 최근, 2차례에 걸쳐 7천억 원을 국내에서 보내주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마트는 완전 철수했습니다. 물론 이마트는, 현지에서 장사를 못 해서 원래 상황이 안 좋았죠. 이번 사드 보복 때문에 철수 시기가 당겨졌다고 봐야겠죠.

면세점도 어렵습니다. 면세점 매출 가운데, 지난해 중국이 차지했던 비중이 액수로는 64%, 구매자 수로는 78.4%였는데, 지금은 뚝 떨어졌죠.

최근 공항 면세점들이 임대료 깎아달라면서 공항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앵커>

이런 경제적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는데요, 제적 피해가 계속 누적되고 있죠?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2017년 내내 보복이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상황을 예측해봤습니다. 수출은 우리가 1.4조 원 정도 손해를 보고, 관광은 7.1조 원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류 열풍으로 교류가 많았던 문화 콘텐츠 분야는 87억 원 정도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보통 경제적 갈등이 생기면, 양쪽 모두 피해를 입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번 사드 갈등의 경우, 우리 쪽 타격이 더 큽니다.

한국은 8.5조 원, 중국은 1.1조 원 손해를 볼 것으로 추산됐는데, 명목 GDP를 놓고 보면, 우리는 0.5%나 되지만, 경제 규모가 큰 중국은 0.01%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완전히 경제만 놓고 보면, 중국 쪽에서 먼저 풀어보자고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IT 업종처럼 제아무리 중국이라도 우리 물건을 살 수 없을 정도의 기술적인 우위를 지켜나가면서 계속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또 이번 기회에 중국과 미국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바꿔보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최근 규모가 커지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 시장을 포함해 중동이나 남미 같은 지역의 수출을 늘려서, 수출을 다변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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