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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장애인 구역 불법주차 신고했더니…"CCTV로 신고자 색출"

[뉴스pick] 장애인 구역 불법주차 신고했더니…"CCTV로 신고자 색출"
주민이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주차한 차량을 신고했더니, 오히려 신고자를 색출하겠다는 경고문이 붙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애인주차장 신고했더니 건물 측이 신고자 색출하겠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경고문 붙은 거 사진 찍어서 구청에 보내는 게 나을까요 지역 언론에 제보를 할까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글쓴이는 대구광역시 중구의 한 상가 주차장의 사진과 함께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불법주차' 신고를 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 따르면 글쓴이는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9일까지 총 6건 이상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신고 뒤에 해당 건물 관리사무소 측이 경고문을 붙이면서 시작됐습니다. 
(수정)[뉴스pick] 장애인 구역 불법주차 신고했더니…'CCTV로 신고자 색출
장애인 주차구역의 불법 주차를 막는 내용의 경고문이 아니라 오히려 신고자를 찾아내겠다는 경고문이었습니다.

글쓴이가 첨부한 사진에 따르면 "근간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잠시 주차한 후(불과 3분도 있음) 과태료 처분을 받은 입주자들의 민원이 쇄도하여 내부자인지 외부자인지 확인코자 하오니 추후에 과태료 처분이 발생하면 반드시 관리사무소에 즉시 연락 주시면 CCTV로 색출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경고문에는 이어 "사진 찍어서 보냈다고 범법행위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상습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다면 결코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라는 말도 담겼습니다. 

글쓴이는 오늘(12일) 추가 글을 통해 "장애인용 주차공간에 비장애인 차량이 세워져 있길래 올여름부터 틈틈이 민원을 넣은 것"이라면서 "어느 순간부터 주차된 차량들이 앞쪽 번호판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그래도 꿋꿋이 뒷쪽 번호판을 찍어서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애인 주차구역 신고했더니... 'CCTV로 신고자 색출하겠다
글쓴이는 "장애인용 주차공간 바로 앞에는 관리인이 상주하는 관리사무소가 있다. 차량이 없을 때는 고깔을 세워놓는 걸로 봐서는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하는 건 관리인의 묵인? 유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누리꾼들은 '꼭 공론화돼서 저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좋은 일 한 사람이 경고를 받는 상황이라니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행법상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을 위반하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되고, 장애인 주차구역에 물건을 적재하거나 길을 막아 주차를 방해할 경우 과태료 50만 원이 부과됩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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