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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사드 보복'에 휘청이는 한국경제…뾰족한 수 없나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은 주요 경제 현안을 SBS 경제부 손승욱 기자와 얘기를 나눠봅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사드 문제로 우리가 중국과 갈등이 생긴 지 1년이 넘었는데, 배치가 됐기 때문에 사실은 점점 더 안 좋아질 거로 예상이 됩니다.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짚어보죠.

<기자>

중국,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사가는 나라죠. 2006년에 20%를 넘어선 뒤 2010년 이후 꾸준히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수출이 더 걱정인 거죠. 특히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로 버티고 있다는 상황이라는 게 문제죠. 분야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자동차 분야죠. 중국에서 현대기아차 판매가 반 토막이 났습니다. 부품회사들이 돈 못 받았다면서 부품공급 중단해서 최근에 공장이 멈춰섰죠.

지난해까지만 해도 폭스바겐, GM에 이어서 3위였던 현대차가 올 들어서 일본과 중국 회사에 밀려서 7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전기 배터리 분야도 어렵습니다. 중국이 전기차에 원래 보조금을 줬는데요, 한국 배터리를 장착하면 주지 않겠다고 하면서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배터리 공장을 철수하기로 했고 LG전자, 삼성 SDI 배터리 역시 고전 중입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우리 배터리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인 거죠.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LG전자는 휴대폰 오프라인 판매를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없어서 못 판다던 한국산 화장품이나 식품 수출도 부진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에 수출하는 거의 모든 기업이 실적 부진에 빠진 겁니다.

우리 주식 시장에서 사드 불똥으로 시가 총액이 14개월 동안 20조 원 증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부진들 때문입니다.

<앵커>

특히 처음부터 롯데마트 같은 경우에 현지에서 어렵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유통 업체들이 피해를 많이 봤죠?

<기자>

네, 직격탄을 맞은 곳은 현지에 있는 유통업체들이죠. 여기에 중국 관광객 감소로 국내 면세점이나 관광업계도 힘든 상황입니다.

롯데마트의 중국 내 112곳의 점포 가운데 87곳의 영업이 중단됐고요. 매출은 거의 없는데 임금 같은 고정비는 나가야 하니까 지난 3월과 최근에 모두 7천억 원을 국내에서 보내주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마트는 완전 철수했습니다. 물론 이마트는 현지에서 장사를 못 해서 원래 상황이 안 좋았는데 철수 시기가 당겨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면세점도 어렵습니다. 면세점 매출 가운데 지난해 중국이 차지했던 비중이 액수로는 64%, 구매자 수로는 78.4%였는데, 지금은 뚝 떨어졌습니다.

최근 공항 면세점들이 임대료 깎아달라면서 공항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말씀드린 대로 배치가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피해가 더 줄어들 것 같지는 않고요. 어느 정도나 금액 면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한 게 있습니까?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에서 2017년 내내 보복이 계속될 경우의 상황을 예측해 봤습니다. 수출은 우리가 1.4조 원 정도 손해를 보고, 관광은 7조 원, 문화 콘텐츠는 87억 원 정도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 나라가 경제적으로 부딪히면 양쪽 다 피해를 입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쪽 타격이 훨씬 더 큽니다.

한국은 8.5조 원, 중국은 1.1조 원 손해인데, 이게 명목 GDP를 놓고 보면 우리는 0.5%나 되지만, 경제 규모가 큰 중국은 0.01%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IT 업종은 수출이 잘 되고 있는데, 제아무리 중국이라도 우리 물건을 살 수밖에 없는 기술적인 우위를 지키면서 계속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기회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 시장이나 중동, 남미 같은 지역까지 수출을 다변화하자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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