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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방송장악 문건 국조 해야"…與 "억지 요구" 반박

여야는 10일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는 명분으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공영방송 관련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카드를 꺼내 든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당내 실무자가 만든 자료를 문제삼아 국조 추진을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반발했고, 국민의당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해당 문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여 같은 보수야당인 한국당의 주장에 발맞춰 국조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소속 의원 자료용으로 실무자가 만든 문건으로, 정교한 시나리오도 아니고 정세를 전망한 내용"이라면서 "한국당의 국조 주장에 기가 찬다.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한국당의 보이콧 철회를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당의 적반하장 정치쇼"라고 꼬집으며 "의원들이 검토하지도 않은 자료를 가지고 보물을 캔 듯 '(언론)장악 시나리오'라고 호들갑질을 한다. 공짜 세비를 내놓고 '성완종 리스트'의 홍준표 재수사부터 하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여당 의원들끼리 워크숍 하면서 논의한 자료를 갖고 국조를 하자며 시간을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초 한국당이 잘못된 명분을 들어 국회가 파행하지 않았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법안심사소위조차 구성을 못해 방송법 개정안을 한 페이지도 논의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법안 처리가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 문건을 통해 집권여당의 방송장악 시나리오가 드러났다고 규정하고 오는 11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국회로 들어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규탄하고 파헤치고 짚어내는 전략이 될 것"이라며 "특히 방송장악 문건은 정말 심각한 문제여서 끝까지 국정조사를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우선적으로 바른정당과의 협조를 추진하면서, 국민의당과의 공조 가능성도 타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바른정당 역시 민주당 내부 문건 사태를 가볍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당일 때 이런 일이 생겼다면 당연히 국정조사를 주장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하며 "같은 잣대로 본다면 이번 사안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이 '문건 국조' 필요에 동조함에 따라 향후 한국당과 함께 여당에 국정조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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