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중국발 미세먼지 습격…주말 내내 '나쁨'

<앵커>

맑고 푸르러야 할 가을 하늘에 때아닌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중국에서 불어온 초미세먼지로 하늘이 온종일 뿌옇게 흐렸는데, 미세먼지 농도는 내일(10일)도 '나쁨' 상태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정구희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입니다. 미세먼지에 갇혀버린 도심이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남산타워는 아예 모습을 감췄습니다.

[박운용/충북 청주시 : 한강 주변도 잘 안 보이고 미세먼지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탁 트인 하늘을 보러왔는데 상당히 답답하고.]

특히 가시거리를 크게 해치는 초미세먼지농도가 높아졌습니다.

한강 건너편 건물들이 어디가 어디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이 뿌옇습니다.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작아 건강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공장이나 자동차 등에서 배출됩니다.

오늘 서울과 인천, 경기 영남권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2배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초미세먼지는 북서 기류를 타고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로 넘어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박미은/국립환경과학원 예보관 : 산둥반도 부근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서해상에 위치 한 고기압 영향으로 북서풍 영향을 받으면서 중서부지역 중심으로 농도가 다소 높았습니다.]

밤에도 미세먼지가 계속 유입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내일까지 서울과 경기, 충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미세먼지는 내일 밤부터 월요일에 전국적인 비가 내리면서 해소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