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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하고 연봉 8천만 원 받은 '낙하산'…누군지 보니

<앵커>

지난 정부에서 공기업에 이른바 낙하산 취업을 한 뒤 단 하루만 근무하고 연봉 8천만 원을 받아간 사람이 있습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대외협력특보를 지낸 인물입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김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 한전 자회사로 발전소 플랜트를 설계하는 회사입니다.

지난 2014년 이 회사 '사장 상담역'으로 당시 60살 김 모 씨가 채용됐습니다.

월 급여는 6백만 원, 수당과 퇴직금까지 포함하면 연봉 8천만 원을 받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감사원 감사 결과, 채용 과정부터 근태 관리까지 문제투성이 낙하산 인사로 드러났습니다.

면접을 거쳐 채용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김 씨는 서류만으로 특별채용됐습니다.

또 계약 내용은 주 3일 근무인데 1년 동안 단 하루만 출근하고 연봉 8천만 원을 모두 받아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이력서에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외협력특보를 맡았고 취업 당시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이었다고 적었습니다.

한전기술 측은 대관업무, 즉 정치권 로비를 위해 자체적으로 채용했다며 낙하산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또 감사 결과는 인정하지만 하루만 근무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한국전력기술 관계자 : (하루 출근한 건 맞나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불규칙적으로 출근하고, 외부 활동도 하고 그런 거기 때문에….]

강원랜드와 석탄·석유공사 등 전 정권 시절 공기업 '갑질 취업'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청산해야 할 또 하나의 적폐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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