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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7' 황금 번호, 추첨이라더니…특정 지역에 몰린 이유?

<앵커>

차량 번호판 중에는 7777이나 3000번처럼 특별해 보이는 번호들이 있습니다. 이런 번호판은 '골든넘버'나 '황금 번호'라고 불립니다. 현재 규정상 차량 번호는 무작위로 받게 돼 있는데 유독 특정 지역에 이런 황금번호판이 집중돼 있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남구 청담동에서 반경 300m 정도를 돌아다녀 봤습니다. 1시간 만에 이른바 '황금 번호'를 8개 발견했습니다.

최근 3년 7개월 동안 등록된 전국의 차량 번호를 분석했습니다. 7777처럼 네 자리 모두 한 숫자이거나 0이 3개 이상 들어간 번호판은 전국에 2만 7천 대.

거주지를 따져봤더니 서울 강남구 553대, 영등포구는 306대인데 다른 구는 100대 안팎으로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났습니다.

전체 등록 대수별 비율로 봐도 강남과 영등포구는 300여 대 중 1대지만 동대문이나 강북구는 7~800여 대 중 1대가 황금 번호판이었습니다.

한 30대 남성은 자동차 판매상에게 돈을 주고 황금 번호를 샀다고 말합니다.

['황금 번호' 구매자 : 주변 분들한테 알아보니까 (황금번호를) 사는 거지 운 좋게 (추첨으로) 뜰 것 같으냐는 이야기를 듣고…]

['황금 번호' 구매자 : 2백만 원 선으로 저는 그렇게 구매했었고….]

서울의 한 구청을 찾아가 실제 구매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구청 관계자 : 그런 거 없어요. 랜덤(무작위)으로 10개 뜨면 선택하시면 돼요. (황금 번호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니까요.]

무작위로 나오는 10개 번호 중 하나를 고르게 규정돼 있고 예외는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구청 앞 자동차등록 대행업체의 말은 달랐습니다.

[대행업체 직원 : '△○○○', '포커'(황금번호)' 이런 것들은 50(만 원)하고 저희 같은 경우는. 다른 데는 비싸요 여기는 싼데…]

자동차 판매상을 통해 등록대행업체를 거쳐 황금번호판은 버젓이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공진구·하 륭, 영상편집 : 김준희)

▶ "잘 아는 공무원에 부탁…" 수백만 원 '황금 번호' 뒷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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