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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BNK 금융지주 회장 인사 파문과 엘시티 사태 ②

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

작성 2017.09.07 17:03 조회 재생수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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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BNK 금융지주 회장 인사 파문과 엘시티 사태 ②
▶ [취재파일] BNK 금융 지주 회장 인사 파문과 엘시티 사태 ①

글을 보내온 제보자의 입장이 전적으로 옳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엘시티 비리와 BNK 금융지주의 불법 특혜대출의 문제점을 오랫동안 취재해 온 기자로서는 이 제보자의 글을 단순한 주장으로 치부하기에는 매우 중요한 핵심을 짚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오랜 기간 특정 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줄 세우기와 반대파 제거, 내부 통제 시스템의 붕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BNK 금융지주가 과연 내부적인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 지역 금융전문가…'낙하산 인사'와 '내부 승계' 모두 비판적

저는 부산은행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몇몇 인사들에게 최근의 사태에 대해 취재를 해 보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첫째, 부산은행은 내부 개혁과 도덕성 회복이 필요하다. 둘째, 이장호 성세환 회장 체제로 이어져 내려오는 기존 경영진은 공도 많았지만 줄 세우기와 특정 파벌 구축, 실력과 관계없이 과도한 반대파 견제로 내부 통제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 셋째, 현 경영진 누구도 이러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보자가 말해 준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외부 인사 수혈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70대로 너무 나이가 많다. 둘째, 증권맨으로서의 능력은 모르겠지만 은행업의 전문성에 대한 검증이 안 돼 있다. 셋째로 현재의 박재경 직무대행에 대해 내부 반발이 많다. 만약 젊고 능력 있는 참신한 인물이 외부 인사로 왔다면 내부 반발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대체로 이런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 "BNK 금융지주 개혁할 수 있는 비판적 수혈해야"
부산은행 전경엘시티에 대한 BNK 금융지주의 특혜 대출 비리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기자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외부인사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배타시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나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경영 전문성과 조직 수장으로서의 리더쉽이 관건입니다. 임추위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선임하려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합니다. 전문성에 대한 냉엄한 평가와 합리적 근거를 살펴봐야 합니다.

둘째, '부산은행 내부 순혈주의' 또한 타파돼야 할 구악입니다. 제가 누차 경고해 왔지만 BNK 그룹의 위기는 현재 진형행입니다. 엘시티에 대한 특혜성 대출의 담보 설정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BNK 그룹은 엘시티 대출 담보로 대부분 상가 건물을 잡아 놓았습니다. 만약 상가 분양이 제대로 안된다면 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BNK 그룹이 엘시티에 특혜 대출을 한 것은 지난 2015년 이었습니다. 그 해 가을 금감원으로부터 부적절한 대출 등으로 경고를 받았습니다. 자본 적정성 훼손으로 2013년에 이어 불과 2년 만에 또 증자를 단행해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큰 경제적 피해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현 경영진은 이러한 경영 위기로부터 절대로 자유롭지 않습니다.
엘시티 전경과 BNK 건물 전경셋째, 특혜성 대출 과정에서 내부 통제 시스템은 무너졌습니다. 감시 감독해야 할 대출 심의 위원회 등은 철저하게 침묵했고 노조 또한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엘시티 특검이나 재수사를 통해 이러한 불법성 특혜대출은 밝혀져야 할 사안입니다. 부산은행은 공공재입니다. 부산은행의 위기는 지역 경제의 위기로 현실화 됩니다. 그것도 심각한 지역 경제 위축을 초래할 겁니다.

과연 어떻게 해서 한 기업에 대출 한도를 초과해 가면서까지 엄청난 특혜대출을 했는지 회의록과 관련 결제 라인 및 서류에 대한 검증 작업을 해야 합니다. 지도 감독기관인 금융위나 금감원도 BNK 그룹에 대한 특혜 대출에 대해 성역 없는 조사를 벌여 선제적인 위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넷째, 부산참여연대에서도 지적했지만 원칙적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해 반대합니다. 하지만 부산시민의 입장에서는 엘시티 특혜 대출과 같은 내부 문제를 비판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내부 감시 감독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비판적 내외 전문가가 BNK 그룹을 책임지는 것이 타당하다는데 공감합니다. 임추위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합니다. 만약 현재의 내 외부 인사 가운데 적합한 인물이 없다면 후보 추천 범위를 넓혀 보다 합리적인 인사를 발굴해야 합니다.

●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 주장…비판의 균형추가 있는가?
노조 농성 모습이 시점에서 기자는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 그리고 모 언론사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들 3두 마차는 김 전 대표를 낙하산 인사로 낙인찍고 전문성이 없는 고령 인사로 규정해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비판입니다. 하지만 이 이유가 "내부 순혈주의 인사가 돼야 한다"는 합리적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들의 논리에는 내부 인사가 됐을 때 어떤 장점이 있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냥 그것이 옳다는 식으로 결론만 있을 뿐입니다. 또 내부의 도덕적 결함과 특혜 대출의 문제점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전 등 산적한 현안에 왜 이들이 적임자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동안 경영 실패와 리스크 관리 부재에 대한 책임 추궁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과연 내부 인사가 회장에 선임됐을 때 이러한 내부 개혁이 가능할까요? 누구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비판하는 자나 비판받는 자나. 하지만 비판의 균형추가 현격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칼을 휘두른다면 진정성이 있을까요?

경영진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노조의 몫이기도 합니다. 노조는 그동안 과연 제 역할을 했던가? 이번 낙하산 인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는 BNK 그룹 안에 사무실이 제공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비판은 과연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는가? 시민 여론이 반대하고 있다며 연일 보도에 열을 올리는 한 언론사는 시민여론의 실체를 호도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반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들의 비판은 그 순수성에 의심이 제기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