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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을 습격한 100명의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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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경공업고 상담실에선
이른 아침부터 
의문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학생들이 맛있게 
아침을 먹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밥을 퍼주는 사람은
상담교사 손혜진 선생님.

이 아침 식사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 3월, 손 선생님은
무단결석한 학생 집에 찾았다가
무기력한 친구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내일 아침같이 먹을까?
 선생님이 토스트 준비할 테니까
 꼭 와야 해!”
그런데 다음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학생이 학교에 나온 겁니다.

함께 아침을 먹으며 
손 선생님은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사랑과 관심이구나.”
그날 이후 손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아침을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밥을 먹으며 자연스레 상담이 
이루어진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손 선생님은 사비를 털어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차려줬습니다.

소문이 나자 학생들이 점점 늘었고
이를 본 교장선생님께서
예산을 마련해줬습니다.
지켜보던 동료 선생님들도
손 선생님을 도와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밥상머리 고민 상담이 소문나자
금세 백 명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예상 못했어요. 아침을 거르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무기력했나 싶었죠.”
- 손혜진 선생님

우연히 시작한 아침 밥상,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결석하는 학생 수가 
대략 절반으로 준 겁니다.

“학교에서 얼굴 보기 힘든
친구들도 아침밥 먹으러 오는 거예요”
- 손혜진 선생님

“전에는 아침에 학교 오면 몽롱해서 
잠만 잤는데 아침을 먹은 후로는
정신이 맑아졌어요.”
- 휘경공고 학생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던
친구들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매일 아침을 아이들과 함께 먹으며 
놀라운 사실을 알았어요. 
아이들 혈색이 정말 좋아지고 
공격적인 행동도 많이 줄었어요.”
 
- 손혜진 선생님
“이것은 선생님들의 사랑과 
상담의 결실이기도 하지만
또 동시에 아침밥의 힘이기도 하죠.

아침밥은 대뇌를 자극하고
집중력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 손혜진 선생님
“아침밥 매일 먹는 학생,
수능 점수 높다.”
 
-2016년 ‘오송 공공보건과 연구전망’질병관리본부

“아침밥을 먹는 청소년이
ADHD* 발생 위험이 낮다.”
 
- 2016년 상명대 외식영양학과 황지윤 교수팀

실제로, 성장기 학생에게
아침밥의 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각종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듯
밥상머리 상담의 효과는 정말 컸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결국 몸과 마음의 건강이죠.”
 
- 손혜진 선생님

선생님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성장하는 
휘경공고 학생들.

아침밥의 힘은 실로 대단합니다.


이른 아침, 휘경공업고 상담실은 아침을 먹는 학생들로 붐빕니다. 상담교사인 손혜진 선생님은 지난 3월부터, 학생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밥을 먹으며 자연스레 상담이 이루어진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결석이 잦았던 학생의 출석률이 높아졌고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이 줄었습니다. 선생님의 사랑으로 시작된 특별한 아침밥 덕분에 학교가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기획 하대석, 정혜윤/ 그래픽 김태화/ 제작지원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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