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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故 마광수 "할 일도 없고 갈 데도 없다" 과거 발언 재조명

[뉴스pick] 故 마광수 "할 일도 없고 갈 데도 없다" 과거 발언 재조명
마광수 소설가가 오늘(5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한국 성애 문학을 주창하며 문단계에서 이단아로 취급받아온 마 작가는 작품의 외설성 논란이 자주 일어나고 평론가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작가로서 굴곡진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1992년 출간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이라는 이유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당시 재직 중이던 연세대학교 교수직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이후 마 작가는 지난 1월 등단 40주년을 맞아 자신의 시 119편을 묶어 '마광수 시선집'을 출간했는데요, 마 작가는 당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마 작가는 "나름대로 작품을 통해 한국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졌는데, 막상 평론가들은 비난만 했지 정식으로 평가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일생 성(性)이라는 주제를 파헤쳐보려고 애를 썼는데 남는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생이 글로 풍파가 많았다"며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발표 때부터 구설수가 있었고 '즐거운 사라'로 잡혀가 재판을 받고 사면돼 복직됐지만, 교수사회에서 계속 왕따로 지냈다. 그 후에도 글을 썼지만 이상하게 계속 비주류로 맴돌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마 작가는 "할 일도 없고 갈 데도 없고 제가 돌싱이니까 더 외롭고 그렇다"며 "외롭고 우울하다"고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교수직 퇴임 후 삶에 대해 "경제적으로 책이 안 팔려 인세가 거의 없다"며 "문단엔 교류가 없고 혼자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다"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한편, 마 작가는 오늘 낮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의하면 현장에는 자신의 유산을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마 작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구성 = 오기쁨 작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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