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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출근 시간 맞춰 같이 근무…고양이 직원 '쭈구리'

충북 제천 문화회관에 귀여운 마스코트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고양이인데요, 귀여운 모습으로 직원들과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빼앗았다는데, 이름이 쭈꾸리라고 하네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최성호 주무관은 작년 2월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작은 새끼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비를 맞았는지 조금 지저분한 상태였고 그가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계속 쫓아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배에 상처가 나 있는 걸 보고 차마 그냥 보낼 수 없어 그는 집으로 데려가 치료해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려보내려 했는데 다음날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취하는 그의 집에 고양이를 혼자 두고 가는 게 마음에 걸려 고민 끝에 고양이를 데리고 출근한 겁니다.

동료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는 며칠 사무실에서 같이 지내면서 고양이에게 쭈구리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기분 좋은 날엔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애교 부리며 쫓아다녀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사무실이 자기 집인 양 편하게 하루 이틀 지내더니 이젠 자연스럽게 식구가 됐다는데요, 사실 직원들 모두 고양이가 처음인 초보 집사라 작은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스스로 털을 핥는 그루밍 하는 걸 보고 어디 아픈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갔던 겁니다. 그 사건 이후 직원들은 모두 고양이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 이젠 고양이 박사가 됐습니다.

지금은 고양이에게 업무도 생겼습니다. 바로 문화회관을 휘젓고 다니며 직원들과 관객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겁니다.

그리고 일과가 끝나면 캣타워가 있는 창고로 퇴근하는데 퇴근 시간을 또 정말 잘 지킨다네요. 이렇게 일도 잘하고 사랑도 듬뿍 받은 고양이는 제천 문화회관의 마스코트로 임명됐습니다.

몇몇 분들이 고양이를 문화회관 홈페이지에 알리는 게 어떠냐고 묻기도 했지만, 행여나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스트레스받을 수 있어 그럴 생각은 없다고 하는데요, 혹시 쭈구리를 보러 가시더라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예쁘다고 너무 괴롭히진 말아야겠네요.

▶ 출근 시간 맞춰 같이 근무…정식 직원 임명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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