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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102 : 김하나 '힘 빼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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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줄 힘이 처음부터 없으면 모를까, 힘을 줄 수 있는데 그 힘을 빼는 건 말이다. 친구 하나는 “병원 가서 엉덩이에 주사 맞을 때 말야, 간호사가 ‘엉덩이 힘 빼세요’ 하면 엉덩이에 힘을 빼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에 더 힘이 들어가버린다구”라고 말했다…(중략)… 하여간 힘 빼기의 기술은 미묘한 고급 기술이다.
- ‘힘 빼기의 기술’ 中

 
그 후로도 나는 수많은 여행지에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때론 작은 보답을 할 수도 있었고 감사 편지를 쓴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럴 상황이 못 되었다. 그러나 나는 마음의 빚 따위는 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답은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하는 거니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보답하면 되니까. 그렇게 해야 따뜻함의 순환이 생겨나는 것이다.
- ‘보답은 릴레이로’ 中

 
‘골라듣는 뉴스룸’의 일요일 책방 ‘북적북적’, 이번 주는 카피라이터 김하나 씨의 에세이 ‘힘 빼기의 기술’을 읽습니다.  ‘힘 빼고’ 편히 쓴 듯 하지만 독자의 얼굴에 미소를, 독자의 마음에 잔잔하고 따뜻한 물결을 만들어내는 김하나 작가의 산문집엔 일상 속 이야기와 남미 여행기가 담겨 있습니다. 한 편 한 편 모두 소개하고 싶어서 고민이 깊었지만 저 역시 ‘힘 빼고’ 고른 글 네다섯 편을 낭독합니다.

김하나 작가의 글에 대해 황현상 선생은 ‘어떤 목적도 내비치지 않으면서 꼬박꼬박 할 말을 다 하고, 어떤 욕심도 부리지 않으면서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두는 글, 그래서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효과를 거두는 글’ 이라고 추천사에서 말했습니다.

편안한 일요일, 조지현 기자의 낭독으로 ‘일상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글’ 과 함께 굳어 있던 어깨의 힘을 쫙 빼보시는 건 어떨까요.
 
** 낭독을 허락해주신 출판사 ‘시공사’와 김하나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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