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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압사 참사' 겪었던 이슬람 성지순례…긴장감 고조

수천 명의 이슬람 신도가 메카 중앙에 있는 카바 신전을 둘러싸고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슬람권 최대 종교행사인 성지순례, 하지가 오늘(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6일 동안 진행됩니다.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150만 명의 신자가 이슬람 2대 성지 메카와 메디나가 있는 사우디에 입국했습니다.

사우디 국내 순례객 50만 명을 포함해 200만 명이 성지 순례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함즈 알 모타켈/프랑스 이슬람 신자 : 저의 첫 번째 성지 순례입니다. 카바 신전은 너무나 웅장하며, 강렬합니다.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큰 영감을 받고 있어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순간을 평생동안 기다려 왔습니다.]

현재 메카와 메디나 지역은 한낮에 40도를 훌쩍 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사우디 정부는 안전사고 방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급수대와 텐트 그늘막을 설치하고 순례 기간 동안 6천 명의 의료진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모하메드 알카셈/사우디 적신월사 국장 : 어떤 질병에도 대처할 수 있는 특별 응급실을 곳곳에 마련했습니다. 여러 상황에 대비해 훈련했습니다. 보건국, 병원들과 공조 체제를 구축해 역할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성지 순례 기간 동안 760여 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일어난 만큼 응급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CCTV 5천900여 대가 설치됐고, 카메라가 장착된 무인기도 동원됐습니다.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도 우려되는 만큼 사우디 정부는 메카에 임시 경찰서 29곳을 설치했습니다.

특수부대원 1만 7천 명도 메카와 메디나 주변에 투입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사우디의 앙숙인 이란에서도 순례객 8만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란은 지난해엔 자국 국민에 대한 안전 대책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며 순례객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사우디가 단교한 카타르에서도 성지순례객 1천600명이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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