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 별세…이제 36분뿐

이 기사 어때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 17살 때 일본군에 끌려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던 할머니는 해방 이후에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60년이라는 긴 세월을 중국에서 보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정부 지원으로 그리운 고국 땅을 밟았지만, 병세가 나빠지면서 결국 어제(28일) 아침 세상을 떠났습니다. 살아계신 피해 할머니는 이제 36분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사 내용>

영정 사진 속 하상숙 할머니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향년 90세. 어제 아침 9시 10분쯤 한 맺힌 세상과 이별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지난 1928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7살 때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의 위안소로 끌려갔습니다.

해방됐지만 중국에 정착한 할머니는 1999년에야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2003년에 처음 고국 땅을 다시 밟았습니다.

[류완전/故 하상숙 할머니 셋째딸 : 어머니는 중국에서 수십 년을 살았습니다. 중국에서의 생활은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2000년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 증인으로 서기도 했고 수요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했습니다.

[하상숙/2013년 8월 수요집회 : 일본사람들이 그렇게 나쁜 짓 한 것, 아직도 안 했다 이런 말 하면 안 됩니다. 일본이 그렇게 말해서 자식들 앞에서도 말이 안 나옵니다.]

딸이 있는 중국에서 머물던 할머니는 지난해 4월 넘어져 크게 다치는 바람에 정부 지원으로 병상에 누운 채 귀국해 국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하 할머니의 별세로 이제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36명으로 줄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정용화) 

(SBS 비디오머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