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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집행 4시간 전 발견된 진실…목숨 건진 美사형수

미국 중부 미주리 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사형수 마르셀러스 윌리엄스입니다.

윌리엄스는 19년 전인 지난 1998년 당시 신문사 여기자였던 40대 백인 여성의 집에 침입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피해 여성은 40여 차례나 흉기에 잔인하게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윌리엄스는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뒤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윌리엄스 아들 : 피해자는 백인 여성이었고, 아버지는 흑인에 무슬림이었습니다. 본보기로 희생양이 된 겁니다.]

윌리엄스에 대한 사형은 당초 미국 시간으로 지난 22일 오후 6시에 집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사형 집행을 목전에 두고 윌리엄스의 변호인 측이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19년 전 범행 당시 사용됐던 흉기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한 결과 윌리엄스의 DNA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범죄학 교수 : 당시 흉기가 거칠게 다뤄졌습니다. 흉기와 손이 마찰하면서 DNA가 흉기에 남게 됐습니다. 그런데 흉기에 남은 DNA는 윌리엄스의 것이 아닙니다.]

변호인과 인권단체는 사형집행 중지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맞서 검찰은 DNA 분석 결과가 아니더라도 살인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충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윌리엄스의 전 여자친구, 그리고 수감생활을 같이 했던 동료 재소자의 증언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윌리엄스로부터 여성을 살해했다는 말을 들었고, 윌리엄스의 차 안에서 숨진 여성의 노트북 컴퓨터를 봤다고 진술한 겁니다.

그러자 변호인 측은 두 사람이 피해 여성의 부모로부터 보상금을 받기 위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사형집행을 불과 4시간 앞두고 미주리 주지사가 나서 사형 집행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대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윌리엄스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윌리엄스 아들 : 내일이 아버지의 마지막 날이 된다면, 저는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 드리기 위해 교도소로 가서 사형집행을 지켜볼 겁니다.]

인종갈등을 둘러싼 미국 사회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사위원회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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