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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영화관에서 낮잠자고 퇴근하고 접시 깬다"…신종 스트레스 해소법 인기

정윤식 기자 jys@sbs.co.kr

작성 2017.08.27 10:01 수정 2017.08.27 18:10 조회 재생수3,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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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라이프] "영화관에서 낮잠자고 퇴근하고 접시 깬다"…신종 스트레스 해소법 인기
주말이 되면 평일에 쌓인 스트레스로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늦잠을 자거나 야외 활동을 해도 누적된 스트레스로 생긴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은데요.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남녀 직장인 1,324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피로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요즘 피곤한가?'라는 질문에 95.0%가 '피곤하다'라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응답은 0.6%에 불과했습니다.

피곤한 이유에 대해서는 '쉬어도 재충전이 안 된다'라는 답변이 72.7%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처럼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결하고자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법을 살펴봤습니다.

■ 짬 내서 쉬는 직장인들…'패스트 힐링'을 아시나요

잦은 야간 근무로 수면 시간마저 줄어든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패스트 힐링(fast healing)이 인기입니다. 패스트 힐링은 시간에 쫓길 때 간편하게 먹는 패스트 푸드(fast food)처럼 짧은 시간에 취하는 휴식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패스트 힐링 공간은 수면카페입니다. 수면카페는 직장인들이 근무 중 자투리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요금은 음료 한 잔을 포함해 1만 원 안팎으로 50분 동안 안마의자 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 싼 가격이 아니지만 점심 시간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면카페에서 사람들이 카드 결제한 금액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수면카페 카드결제액 분석 결과전국 주요 수면카페 67곳을 대상으로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도 하반기까지 조사한 결과 분기별 카드 결제액의 평균 성장률은 135%에 달한다고 신한카드 트렌드 연구소는 밝혔습니다.

직장인들이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카페뿐만이 아닙니다. 한 영화관은 지난해 3월부터 서울 여의도점에 한해 낮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지정된 상영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이용 요금은 1만 원으로 음료와 담요 등이 제공됩니다.

■ 금요일은 꿀잠 자는 날…이제는 '불목'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또 다른 휴식법은 '잠자는 금요일 지키기'입니다. 30대 직장인 B 씨는 얼마 전까지 매주 금요일에 약속을 잡고 밤늦게까지 지인들을 만나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목요일에 약속을 잡고 금요일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있습니다.
*그래픽
[직장인 B 씨]
"금요일에 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새벽에 귀가하면 주말에 아무리 쉬어도 피곤하더라고요. 금요일에 일찍 잔 날은 피로가 좀 풀리는 거 같아서 수요일, 목요일에 약속을 몰아서 잡아요."실제로 영국의 노리치 대학교 병원 연구팀이 성인 남녀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일주일 가운데 금요일 밤에 가장 숙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수면 부족으로 인해 생긴 피로라면 '잠자는 금요일'을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마음껏 부숴보자!"…스트레스 해소방까지 등장

숙면으로 피로를 푸는 방법도 있지만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스트레스 해소방'은 물건을 자유롭게 부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방은 미국에서 지난 2008년 처음 도입돼 인기를 끌었고 현재 우리나라는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음껏 부숴보자!"…스트레스 해소방까지 등장방 안에는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접시와 컵, 프린터와 밥솥 등의 가전제품, 마네킹 등이 놓여 있습니다. 이용자는 일정 시간 동안 헬멧, 작업복, 귀마개, 장갑 등을 착용하고 방 안의 물건을 마음껏 부수거나 소리를 지를 수 있습니다. 요금은 이용 시간과 부술 수 있는 물품 종류 및 개수에 따라 2만 원에서 많게는 15만 원까지 받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방은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나 블로그 등에서 이용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접시 깨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 이렇게 효과적인지 몰랐다" "소리 지르면서 마네킹을 때리다 보니 직장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다 풀렸다" 등 추천 후기도 많은 상태입니다.다만 미성년자·임산부·노약자 등은 안전상 체험이 제한되며, 물건을 부수다가 다치거나 사고가 날 경우 책임은 이용자가 지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업무에서 쌓인 각종 피로와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획·구성: 정윤식,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