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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도소 해결사 '수발업체'…음란물·공범 접견까지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작성 2017.08.22 21:03 조회 재생수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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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교도소에 성인물을 들여오려다 적발됐을 때 전국 교도소에 내려간 공문입니다. '대행업체'가 도와줬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교정 당국도 이미 그때부터 존재를 알았던 이 대행업체들이 교도소 내 해결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성인물과 음란물 반입은 물론, 공범끼리 진술을 조작하는 일까지 주선해주었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연인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었다가 이별 뒤 유포하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 성폭행하는 내용이 담긴 성인물. 교도소 내 성범죄자들이 접하고 있다는 이런 음란물과 성인물은 어떻게 교도소로 들어가는 걸까?

출소자들은 상당수가 '대행업체'를 통해서라고 합니다.

[전 수감자 A 씨 : 수발업체가 돈을 많이 받죠. (영상물은) 20~30만 원씩 받죠.]

교도소도 실태를 잘 압니다.

[현직 교도관 A 씨 : 저희가 이런 업체를 뭐라고 부르냐면 징역 수발든다고 해서 '수발업체'라고 합니다. 거의 전국 교도소가 다 알고 있습니다.]

이른바 '수발업체'는 신문에 이런 광고를 냅니다. 음란물 반입이나 여성 수감자와의 펜팔 주선, 미행이나 감시 등도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어떤 업체들인지 찾아가 봤습니다.

[수발업체 A 관계자 : 불법이 많죠. 어마어마해요. 돈을 떠나서 (법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하려고 하는 거라.]

재소자들이 주로 SD카드나 USB로 음란물을 주문한다고 말합니다.

[수발업체 B 관계자 : 7월달쯤 그런 요청이 있었어요. 공장에서 일하고 그런 애들이 보는지. USB 얘기는 들었어요.]

자신들은 응하지 않는다고 발뺌하는 반응도 보입니다.

[수발업체 A 관계자 : 저희는 안 한다고 했어요. (영상을 어떻게 본다는 것인지…) SD 카드였지, 전자사전에 본다고.]

음란물 반입만이 아닙니다. 공범들이 만나 진술을 맞추는 일도 주선해 교정시설에서 공범을 분리 수용한 것을 실효성 없게 만듭니다.

[현직 교도관 A 씨 : 공범들끼리 접견장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접견장에 가면 (접견이) 취소가 돼 있어요. 그럼 접견 종료실에서 다 만나는 거예요. 공범들이 말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한 출소자는 피해자와의 합의를 대신 해 주는 것을 봤다고도 합니다.

[전 수감자 B씨 : 합의 보는데 3개월 이상 걸렸거든요. 수발업체에 1,500만 원 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부르는 게 값이죠.]

이 과정에서 성범죄 피해자들의 신상 정보가 수발업체에 넘어갈 우려도 큽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성범죄) 피해자들의 정보가 전부 수발업체로 넘어가는 꼴이기 때문에 2차 피해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현직 교도관들의 내부 게시판에는 SBS가 제기한 구멍 뚫린 교정 관리 문제에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현직 교도관 : 그때만 지나가면 끝이라는 식이에요, 항상. 그게 지금 계속 문제를 키워 가는 겁니다. 교정 쪽은 썩어가는 거고….]

하지만 법무부는 "반입을 막을 개선책을 만들겠다"고는 했지만, "음란물이 무방비로 노출된 건 아니"라고 해 인식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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