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집 가려면 주차장으로…'1층에 출입구 없는' 황당 아파트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7.08.22 20:48 조회 재생수125,199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아파트 출입구는 원래 1층에 눈에 잘 띄는 곳에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충북 제천에 새로 지어진 이 아파트의 절반가량은 1층에 출입구가 아예 없습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서만 집을 오갈 수 있는 구조인데, 어떻게 이런 설계가 가능했던 건지, 기동취재,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제천에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입니다. 겉보기에는 여느 아파트와 같은데, 아파트 건물을 아무리 둘러봐도 1층에선 출입구를 찾을 수 없습니다.

외부 계단으로 내려가 보니, 지하층 주차장 진·출입으로 바로 옆에 조그만 문이 있습니다.

이 문이 아파트에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출입구로, 이곳을 통해 다시 각 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12개 동 가운데 360여 세대가 입주할 5개 동이 이런 구조입니다.

[김 모 씨/입주 예정자 : 차량 지나가는 자리에서 사람이 다녀야 하기 때문에 위험 노출은 많이 된 상태고요. 화재 발생 시라든지 긴급 대피해야 될 경우에는 좁은 출입문 하나로 이동해야 되기 때문에.]

입주민들은 시행사가 세대 수를 늘리려고 1층을 주거공간으로 무리하게 채운 게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박 모 씨/입주 예정자 : 세대 수 늘리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합니다.]

시행사 측은 택지의 지형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행사 관계자 : 택지 자체가 경사지에 있어요. 지구 단위 계획 따라 설계가 나온 거고 물론 입주민들이 불편한 설계가 나와서 좀 그렇긴 한데.]

시행사 측은 현행법상 외부와 40m 이내로 연결되면 문제가 없다면서, 주차장 옆에 출입구를 추가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입주 예정자들은 1층에 별도 출입구가 없으면 입주하지 않겠다고 반발합니다.

관할 제천시는 기형적인 설계라고 보고, 양측이 합의 전까지 사용 승인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