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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살충제 농가' 닭 6만 마리↑ 유통…검사 왜 안 했나

<앵커> 

살충제 농가의 산란계가 식용 유통되는 것을 정부가 막겠다고 했죠. 하지만 이미 팔린 닭들은 없는지 소비자는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코너에서 박세용 기자와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박 기자, 살충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에서 닭을 도축한 게 있는지 취재했죠. 팔린 게 있었습니까?

<기자>

5월 19일에 경남의 한 식품업체에서 산란계 7천4백 마리가 도축됐습니다.

경주의 한 농장에서 온 닭들인데, 이번에 살충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입니다. 당시 농약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럼 도축된 닭이 어디로 팔렸는지, 확인이 됩니까?

<기자>

7천4백 마리가 유통업체 두 곳을 통해서 대구와 부산에 있는 소매점 20여 곳에 모두 팔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매점에 산란계가 아직도 있는지는 지자체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살충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다른 농장 4곳에서도 지난 1월과 2월에 6만 2천4백 마리가 농약검사를 하지 않은 채 도축업체로 넘어갔는데요, 이건 어디로 팔렸는지 저희 쪽에서 확인이 안 된 상황입니다.

<앵커>

6만 마리가 넘는데 전부 농약 검사를 안 하고 팔린 거죠? 그런데 검사는 왜 안 하는 겁니까?

<기자>

각 지자체 산하에 축산물 검사를 하는 동물위생시험소라는 기관이 있는데, 여기에 닭을 담당하는 팀이 있습니다.

농약 검사를 왜 안 하냐 물어보니까, 담당자 말이 "항생제는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데, 농약은 기계로 검사해야 하고, 또 시료도 채취해서 보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번거로워서 많이 못 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산란계가 토종닭과 크기가 비슷해서, 혹시 산란계를 먹은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구별하나요?

<기자>

육계는 상대적으로 작아서 구별이 쉬운데 토종닭과 산란계는 크기가 비슷해서 요리를 해 놓으면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대형마트에서는 산란계를 안 파니까 상관없고요, 다른 데서 토종닭 살 때에는 이런 인증마크가 있으면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또 식당에도 한국 토종닭협회 인증마크를 붙여놓는 데가 있습니다. 가격도 참고 되는데요, 토종닭은 한 마리에 1만 원을 넘고, 산란계 가격은 3분의 1 정도입니다.

토종닭을 지나치게 싸게 판다고 하면 사실 산란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가격을 잘 따져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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