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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희선 "미모관리? 팩도 안하고 관리도 안 받는데…"

[인터뷰②] 김희선 "미모관리? 팩도 안하고 관리도 안 받는데…"

[SBS funE l 강경윤 기자] “예쁘다는 말을 계속 들으면 물리냐고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 예쁘다는 말은 평생 들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배우 김희선의 이름 앞에 꼭 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미녀라는 칭찬이다. 1993년 과자 CF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희선은 연기력보다는, 시원시원한 미모와 통통 튀는 성격으로 먼저 관심을 끌었다. 올해 마흔한 살인 김희선에게 더 이상 ‘통통 튀는 미녀’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녀에게 여전히 미모 얘기를 빼놓을 수는 없었다.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 김희선이 사랑받은 이유의 한 부분도 바로 미모 덕이다. 극 중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우아진 역을 맡은 김희선은 지혜로운 사건 해결로 사랑을 받았다. 동시에 여전히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미모와 건강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쁘단 말은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누군가에게 ‘얼굴도 이쁜데 연기도 잘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 그런 얘기를 들어도 지겹거나 감흥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20대 때는 하도 들으니까 조금 ‘이쁘다’는 칭찬에 적응했던 적은 있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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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3년, 김희선이 여전히 밝게 빛나는 미모를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

질문을 던지자 김희선은 난감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에 “그냥 타고난 건가요?”라고 묻자 김희선은 “에이, 타고난 건 다 썼고요.”라고 농으로 받아쳤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고민돼요. 정말 하는 게 없거든요.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전날 일찍 잠이라도 들려고 하면 잠이 잘 안 와요. 친정어머니는 ‘팩이라도 붙여야 하지 않겠니’라고 하시는데, 제가 팩을 하는 것도 싫어하고 피부관리실에서 누워있는 걸 세상에서 제일 못해요. 굳이 꼽자면 하고 싶은 걸 다 한다는 거? 놀고 싶을 때 놀고, 잠이 안 오면, 자려고 하지 않고 영화를 보면서 놀아요. 기분 좋은 생각만 하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 같아요.”

김희선은 20대 때와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통통 튀었다. 농담을 던지고 꺄르르 웃는 모습도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많은 여성 스타들은 솔직함 대신 신비주의를 택하며 몸값을 높이는데, 김희선은 정반대의 행보다.

“신비주의는 성격상 너무 안 맞아요. 데뷔했을 때 여배우가 술을 마신다는 말을 하는 게 금기어였어요. 왜냐면 광고가 끊기거든요. 술자리를 좋아하는데 거짓말했다가 걸릴까 봐 눈치 보기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저 술 잘해요’라는 말도 여배우들 중 제일 먼저 했을 거예요. 열애설과 술, 여배우에게 금기되는 것도 그냥 했죠. 그냥 저다운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서요. 이미지를 생각해서 신비주의를 택했다면, 지금 제가 있을까요?”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최근 CF도 여러 편 찍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카레, 주류, 건강보조제 등 광고 촬영한 것만 봐도 자신이 나이 먹었음을 느낀다며 꺄르르 웃었다.

김희선은 앞으로도 나이를 거스리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나이 먹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눈가에 진 주름살과 조금 통통해진 몸매도 김희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나이가 있는데 당연히 그 나이에 맞는 배역을 맡는 게 시청자들에게도 보기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40~50대에 복근을 만들고 혼자만의 싸움을 하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이 모습으로 드라마 ‘토마토’ 같은 걸 찍으면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자연스럽게 늙음을 받아들이고 싶지, 추해 보이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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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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