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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회 사무처, '기강 확립' 약속하더니…음주 폭행 파문

<앵커>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기강해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성추행과 횡령 의혹이 드러난 데 이어, 이번에는 술자리에서 직원끼리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문준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닷새 전 국회 한 상임위원회 회식 자리입니다. 갑자기 한 남성이 손에 쥔 술잔을 던지고, 이를 맞은 남성이 머리를 감싸 쥡니다.

순식간에 회식 자리는 아수라장이 됐고, 남성은 곧장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식당 관계자 : 우리는 놀라니까 (구급차를) 불렀지, 피 나니까요. 수건을 줬거든. 그랬더니 그걸로 그냥 가리고 자기들끼리 쉬쉬하면서 갔어요.]

발단은 2급 심의관이 부하 직원의 건배사에 화를 내면서부터입니다.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부하 직원에게 계속 언성을 높이던 중, 이를 말리는 3급 행정실장에게 술잔을 던진 겁니다.

선임인 차관보급 수석전문위원의 대처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고 직후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간 겁니다.

다음날 직원들은 "최근 다른 상임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니, 새어나가면 좋을 게 없다"며 입단속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수석은 입단속을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도,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해당 상임위 수석전문위원 : 술잔을 놓쳤어요. 술을 마시는데 다 끝내고 마시고 가려다가 술잔을 걔가 놓쳐서 그랬어요.]

국회는 이달 초 고위 간부의 성추행 의혹과 직원들의 횡령 의혹이 드러나자 재발 방지와 공직기강 확립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열흘도 안 돼 이런 약속은 공염불이 돼버렸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설치환, 영상편집 : 이홍명, CG : 박상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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