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미허가 살충제인데 적합?…버젓이 달걀 판매 중

<앵커>

친환경 농장에 대한 검사 과정에서 사용이 허가되지 않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는데도 정부가 유통 적합 판정을 내린 것으로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해당 농장의 달걀들은 지금도 시중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식품부 조사 결과 광주광역시의 한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 클로르페나피르라는 살충제가 검출됐습니다.

검출 농도는 킬로그램당 0.019 밀리그램. 경남 창녕의 한 농장에선 또 다른 농약 성분인 테트라코나졸이 킬로그램당 0.0212 밀리그램 검출됐습니다.

두 물질 모두 농작물에 주로 쓰이는 살충제로 혈액 수치에 이상을 가져오거나 간·신장에 악영향을 주는 성분입니다.

두 살충제 모두 국내에서 닭과 달걀에 대한 살충제로 허가되지 않았고, 식약처의 잔류 농약 허용 기준도 설정되지 않은 미허가 품목입니다.

살충제 파문을 야기한 피프로닐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 농식품부의 가축이나 가금류에 사용되는 살충제 목록에 없고, (식약처) 잔류 허용기준도 없다면 피프로닐과 마찬가지로 사용이 허가되지 않은 것이라고 봐야 됩니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두 물질이 피프로닐과 달리 국제 허용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해당 농가 달걀에 대한 판정 책임을 서로 떠밀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식약처는 해당 농가 달걀에 대해 유통 적합 판정을 내렸고, 지금도 버젓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극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유통 부적합 판정을 한 피프로닐과는 전혀 다른, 이중잣대를 들이댄 겁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