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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직원 탈의실에 몰카 설치한 상사 "절도범 잡으려고 그랬다"

[뉴스pick] 직원 탈의실에 몰카 설치한 상사 "절도범 잡으려고 그랬다"
부산의 한 대형 할인마트의 주차팀장이 "절도범을 잡겠다"며 직원 공용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몰카 설치를 지시한 마트 용역업체 직원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주차관리요원으로 일하는 B 씨는 출근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캐비닛 틈으로 불빛이 깜빡거리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탈의실은 남녀가 공용으로 휴식하고 옷을 갈아입는 공간입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B 씨는 캐비닛을 열어봤고 차량용 블랙박스가 탈의실을 녹화하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누군가 탈의하는 영상이 찍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B씨는 이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렸다고 합니다.

B 씨의 행동을 알게 된 마트 용역업체 소속 주차팀장 A 씨는 오히려 B 씨에게 "최근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몰카 설치를 지시했는데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며 나무랐다고 합니다.

이에 B 씨는 경찰에 몰카 설치 사실을 신고하고 마트를 그만뒀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마트에서 몰카로 사용된 블랙박스를 찾아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절도범 잡겠다
영상에는 여성 직원 2명, 남성 직원 5명 등 총 7명이 유니폼을 갈아입는 모습이 담겨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마트에서 주차정산 직원으로 일하는 20대 여성 C 씨 역시 같은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마트를 관뒀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A 팀장은 "직원들이 쉬는 공간에서 도난 사건이 자주 발생해 몰카 설치를 지시했고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마트 용역업체는 사건 발생 한 달 후 A 팀장을 다른 매장으로 발령 낸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의도와 상관없이 공용 공간에 아무런 고지 없이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피해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으므로 처벌 대상"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구성=장현은 작가, 사진 출처=연합뉴스)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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