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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100회 특집 : 100번의 북적북적, 100권의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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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현 기자

"누구는 책을 읽고 자신을 합리화하는 데 쓰고 누구는 책을 읽고 남을 무시하거나 공격하는 데 쓰고 누구는 책을 읽고 사기 치는 데 쓰고 누구는 책을 읽고 외로움을 달래고 슬픔을 극복하고 누구는 책을 읽고 우정을 쌓고 누구는 책을 읽고 세상에 대해 배우고 누구는 책을 읽고 힘을 얻어 자기를 뛰어넘고…. 저는 무엇을 할까요? 여러분은 무엇을 하세요?"

위의 글은 정혜윤 작가의 책 [삶을 바꾸는 책 읽기]의 한 대목입니다. 저는 책을 읽고 남은 바라지도 않고요, 저 자신을 좀 더 잘 알게 됐으면 합니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노력한다는 것은 뭘까? 농사꾼이 밤에 시를 지으면 그 시는 농사꾼의 낮도 바꿔놓을 수 있을까? 일하고 돌아온 사람들에게 밤의 시간은 무엇일까? 먹고 자고 쉬는 것 말고 우리도 밤의 시간에 뭔가를 한다면 그것이 또 우리를 어떻게 바꿔 놓을 것인가? 아무것도 당연시하거나 무심코 보아 넘기지 않는다면 그런 탐구와 관심이 우리를 어떻게 바꿔 놓을 것인가?"

'북적북적'이 여러분들의 '밤의 시간'에 좋은 벗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책을 소개하고 발췌해서 읽는 일은, 매우 행복하면서 동시에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마스다 미리는 [뭉클하면 안 되나요]라는 책에서 이렇게 썼어요.

"나도 곧잘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어서 기분은 안다. 그러나 그 책은 누구에게도 빌려주지 않는다. 어디서 마음이 끌렸는지 알려지는 게 쑥스럽다. 내 내면을 내보이는 것 같다."

네, 저 역시, 마치 밑줄 그은 책을 펼쳐 보이는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그보다는 역시, 제가 자주 쓰는 표현인 '다단계 판매원'의 마음으로, 이 소중한 책들을 한 분에게라도 더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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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질문을 던지는 책, 질문이 떠오르는 책을 권하고 또 읽고 싶습니다. 저 또한 책 읽는 노동자로써 브레히트의 이 시를 읽습니다.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질문]

성문이 일곱 개인 테베를 누가 지었을까?
책에는 왕들의 이름만 나와 있네
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
그리고 몇 번이나 파괴되었던 바빌론을
그때마다 누가 다시 세웠을까? 황금빛 찬란한
리마에서 건축노동자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만리장성이 준공된 날 밤에 미장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위대한 로마제국이 개선문으로 가득 찼을 때 로마의 황제들은 과연
누구를 정복하고 개선한 것일까? 수없이 노래되는 비잔틴에는
주민들을 위한 궁전이 있었을까? 전설의 아틀란티스에서조차
바다가 땅을 삼켜버리던 밤에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들은 노예를 찾으며 울부짖었다고 하지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지
그가 혼자서 해냈을까?
시저는 갈리아를 무찔렀지
그때도 요리사 하나쯤은 있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 왕은 그의 함대가 침몰당하자
울었다지. 그 말고는 아무도 울지 않았을까?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전쟁에서 승리했지. 그 말고
승리한 사람은 없었을까?

역사의 페이지마다 승리가 등장하지
누가 승리의 향연을 차렸을까?
10년마다 위대한 인물이 나타나지
누가 그 비용을 치렀을까?

그렇게 많은 기록들
그렇게 많은 질문들.


북적북적 100회는 조지현, 심영구 기자가 조금 길게, 다양한 내용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 북적북적은 어떻게 탄생했나?
- 북적북적이 가장 많이 선택한 작가는?
- 두 기자의 '최애' 에피소드는?
- 나의 북적북적 '흑역사'
- 다음 그 다음 북적북적 엿보기

100번의 북적북적, 100권의 북적북적을 함께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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