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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적도 없는데…20대 한국 女, 타이완 TV서 '진상 고객'

<앵커>

20대 한국여성이 타이완에서 한 달 동안 무전취식을 했다고 타이완 현지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까지 공개했는데 정작 지목된 여성은 타이완에는 가본 적도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건지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타이완의 한 TV 방송에 보도된 '무전취식 한국 여성'이란 제목의 뉴스입니다.

[타이완 'A 방송국' (지난달 27일) : 한국 여성이 타이완에서 공짜로 먹고 마시고, 호텔에 투숙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여성이 타이완 내 호텔들을 돌며, 한 달째 무전취식 했다는 겁니다. 얼굴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다른 타이완 방송국 두 곳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타이완에서 대학을 다니는 43살 한국인이라고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사진 속 이 여성은 타이완에 간 적도 없는 20대 여성 이 모 씨였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저는 대한민국 밖을 나가본 적이 없거든요. 태어나서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몇 살로 보도가 됐어요?) 43살이요. (본인은 몇 살이에요?) 28살이요.]

보도된 사진은 이 씨가 SNS에 공개한 사진이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이 씨는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외교부에서는 현지 방송국에 직접 연락을 해보거나 그렇지 않으면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말뿐이었습니다.

그 사이 이 씨의 사진은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로 퍼졌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국내에 있는 것만 스물다섯 개 정도. 커뮤니티에 올라가 있고. 한국에서는 나라 망신시킨 그냥 범죄자인 거죠.]

취재진이 타이완 방송국에 사진 사용 경위에 대해 물었지만 담당 기자가 휴가 중이라며 답변을 미뤘습니다.

외교부는 이 씨가 최초 신고할 당시에는 '대응 지침'대로 안내한 것이라며, 타이완 방송국 측과 직접 접촉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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