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집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학교 앞 문구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500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초등학생들이 구매해 학교에서 돌려보기도 합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유머집의 문제점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 '왜곡된 성 의식'부터 '적나라한 욕설'까지…초등생 유머집 맞나?
SBS 취재진이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유머집을 직접 구매해봤습니다. 4종류의 유머집을 살펴본 결과, 유머집에는 선정적인 내용의 유머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곡된 성 의식이 담긴 유머나 원색적인 욕설도 유머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저자도 출판사도 알 수 없는 유머집, 어디서 왔나?
유머집을 판매하고 있는 문구점 주인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주인에게 유머집에 대해 묻자 "내용은 전혀 모른다"며 "문구 납품업체에서 다른 제품들과 같이 가져오는데 정확히 어디서 만드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유머집이 아니라 유해물"…이대로 괜찮나
전문가들은 "초등학생에게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담긴 유머집이 학교 주변에서 팔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주변의 어른들도 청소년들에게 이런 내용이 잘못됐다는 걸 알려주고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아이들이 왜곡된 성 의식이 담긴 내용에 무비판적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머집'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유해물'에 가까운 이런 책들이 학교 주변에서 유통되지 못하도록 단속과 감독도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