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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성교육 받고, 밤엔 성인물 보고"…기막힌 교도소

<앵커>

성범죄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이유는 거기서 정신 좀 차리고 비뚤어진 성의식을 고치고 나오란 의미죠. 그런데 그러긴 커녕, 김방 안에서 외설적이고 비뚤어진걸로 유명한 일본 성인물들을 자유롭게 돌려보고 있는걸로 확인됐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교복 입은 고등학생과 성관계를 갖고,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만화책입니다.

교도소 수감자가 합법적으로 갖고 있던 물품입니다.

[현직 교도관 A : 제가 성폭력 사범이 있는 방에서 읽고 있는 거를 압수한 거예요. 주인이 없었거든요.]

법무부 지침엔 성범죄자들은 성인물을 볼 수 없지만, 일반 범죄자들과 한 방에서 지내면서 쉽게 돌려봅니다.

법무부가 성범죄자에겐 재범을 막기 위해 교도소 내에서 최대 300시간 성교육을 하지만, 실효성이 없는 겁니다.

[전 교도소 수감자 (3달 전 출소) : (제가 있던 방에) 9살짜리 여자아이를 성폭행해서 12년을 받고 들어온 50대 아저씨도 있었고요. 낮에는 성교육을 받고 와서요, 밤에는 성인물 잡지를 보면서 침 흘리고 있고 그러는 거예요.]

3년 전 성범죄 전과도 있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성인물을 교도소로 들여오려다 적발된 뒤 법무부가 유해간행물은 반입하지 못한다는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교도소 내 현실은 이 공문이 거꾸로 유해간행물만 아니면 된다는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고 현직 교도관은 증언합니다.

[현직 교도관 B : 참, 기가 막히죠. 제가 봐도 정도가 지나친 게 돌아다니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법무부는 SBS 취재에 대해 관련 실태를 다시 점검하고 법 개정 등 적극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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