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등록금이 일반 학교보다 세 배나 비싼 서울의 한 자율고등학교에서 등록금 일부가 재단 측으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돼 교육 당국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예술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서울의 한 자율고등학교입니다. 등록금은 일반 학교의 3배 가까이 받습니다.
지난 2015년 이 학교는 방과후학교 운영비로 약 20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당시 방과후학교 위탁업체 대표는 재단 이사장과 교장의 딸이었습니다.
사학 비리를 막기 위해 학교장의 직계 가족과 배우자의 계열회사는 학교와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교육청 지침을 어긴 겁니다.
[학교관계자 : (방과후학교를) 나름대로 운영도 잘했어요. 절차 등을 위반한 것만 가지고 다 매도해버리면 참 학교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부분도 있습니다.]
급식비 지출도 이상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급식용 달걀 구입 내역의 일부입니다.
학교 측은 달걀 한 판에 일반 마트에서는 5천 원에 샀고, 같은 시기에 학교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살 때는 그 3배인 1만5천 원을 지급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시중에 있는 친환경란보다도 유정란이어서 믿을 수 있는 그런 취지로 해서…비싸지만 학생들한테 좋은 먹거리 줬다 이렇게 좋게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확인 결과 정부 인증을 받은 유기농 달걀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종합 감사를 통해 해당 학교의 비리 규모를 정확히 파악한 뒤 징계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