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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파지 주워 모은 전 재산 기부하고 세상 떠난 할아버지

[뉴스pick] 파지 주워 모은 전 재산 기부하고 세상 떠난 할아버지
대구에 살던 한 기초생활수급자 할아버지가 최근 별세하면서 4년 전 약속한 유산 기부 약정을 지켰습니다.

지난 2013년 대구 중구 동인동에 살던 88살 김용만 씨는 세상을 떠난 뒤 10평 크기의 아파트 전세금 1,800만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을 맺었습니다.

유산 기부는 기부자가 숨진 뒤 약정했던 유산이 기부단체에 전달되는 것입니다.

김 할아버지는 약정 당시 "생활비를 국가에서 받고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전세금으로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마지막 할 일인 것 같다"라고 계기를 밝혔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9살 때 고아가 되면서 너무나 어렵게 살아왔다. 꼭 부모 없는 어린이들을 찾아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의 김 할아버지는 9세 때 탄광 갱도 사고로 부모를 잃어 혼자가 된 뒤 해방 후 월남해 부산에 정착했다가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전역 후 30여 년간 막노동과 파지를 줍는 일 등으로 생계를 이어오며 전세금을 마련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고 대구 중구 희망복지지원팀과 사회의 지원에 감동해 유산 기부를 서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 주인은 최근 김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별세하자 그의 유언에 따라 전세 보증금 1,800만 원을 모금회에 전달했습니다.

박용훈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성금은 고인 유지에 따라 중구 소외이웃을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구성=장현은 작가, 사진 출처=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연합뉴스, 픽사베이)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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