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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北 미사일 기술 유출 의혹 진상 3일내 보고 지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북한 유출 의혹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관계기관에 진상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일본 NHK 방송과 러시아타스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4일 북한이 지난달 시험발사에 성공한 ICBM급 미사일 엔진을 블랙마켓(암시장)에서 조달했으며, 공급처로 과거 러시아와 연계된 우크라이나 로켓 생산업체 '유즈마슈'가 지목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로켓전문가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만은 북한의 ICBM급 "화성14"에 대해 옛 소련제 로켓엔진 "RD-250" 개량형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에 따르면 이 엔진이 우크라이나 생산 공장에서 암시장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이 급속히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난이 아주 터무니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 우리는 NYT가 보도한 우크라이나 미사일 엔진이나 관련 기술의 북한 유입 정보를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포로셴코는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군사기술협력 및 수출통제 담당 정부부처 간 위원회, (미사일 기술 이전 의혹을 받는 우크라이나 업체) '유즈마슈', '유즈노예' 등과 함께 조사를 진행해 3일 이내에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이 조사가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에 우크라이나가 간여했다는 주장의 허위성을 확실히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로켓 기술의 북한 유입 가능성에 관한 기사를 쓴 NYT 기자들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했습니다.

그는 "이 기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부당하게 근거 없는 의혹에 빠진 우크라이나 파터너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독자들의 신뢰를 책임감 있게 여기는 존중받는 매체의 올바른 행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NYT 보도에 대한 자체 조사와 함께 기자들의 우크라이나 방문 취재를 통해 자국에 쏟아지고 있는 미사일 기술 유출에 대한 의혹을 명백히 해명하겠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국 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NYT 보도를 반박하면서 우크라이나 '유즈마슈' 등이 러시아로 공급했던 우주개발용 로켓과 로켓 엔진이 북한으로 흘러들어 가 탄도미사일 제작에 이용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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