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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곳 중 5곳이 '친환경 인증 농장'…구멍 뚫린 인증관리

<앵커>

친환경이라고 표기된 달걀 많이 보셨죠. 무항생제나 유기 축산으로 인증을 받으면 이 '친환경' 표기를 할 수 있는데 일정 기간 항생제를 쓰지 않거나 인위적 첨가물 없이 사육해야 하며 당연히 살충제를 써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적발된 6곳 가운데 5곳이 친환경 인증 농장이었고, 심지어 나주의 한 농장에서는 기준치의 21배에 달하는 비펜트린이 검출됐습니다.

구멍 뚫린 친환경인증제, 노유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살충제 성분 중 하나인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농장입니다.

[농장 대표 지인 : 파리가 너무 많으니까 그쪽에다 좀 살짝 뿌리신 것 같아요. 그걸(살충제) 닭에다 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서 그렇게 했는데, 그게 닭에 달걀이 이상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한 거죠.)]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이지만, 살충제를 써도 아무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친환경 인증은 정부가 아닌 민간기관이 내줍니다. 정부는 인증 기관들에 대한 관리만 하는 구조입니다.

이렇다 보니 실제 친환경 농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정부로서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무항생제 인증 농가라도 수의사 처방만 받으면 항생제를 써도 무항생제 인증 자격을 지킬 수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이 있으면 유기 축산농가는 연간 최고 3천만 원씩 5년 동안, 무항생제 농가는 연간 최고 2천만 원씩을 3년 동안 지원받습니다.

농가 입장에선 인증을 받아두는 게 유리합니다.

실제 대형 산란계 농장의 73%인 780곳이 이처럼 친환경인증을 받아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정부는 관리·감독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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