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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우월' 동상 넘어뜨리고, 침 뱉고…철거 촉구 시위

<앵커>

얼마 전 미국에서 사망자까지 나왔던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집회 이후 진통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 단체에 맞서서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각종 동상과 설치물을 치우자는 시위가 반대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위대의 환호 속에 한 여성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더니 동상의 목에 노란 밧줄을 겁니다. 그러자 밑에 있던 시위대원들이 줄을 잡아당겨 동상을 넘어뜨립니다.

일부 시위대원들은 쓰러진 동상에 침을 뱉고, 마구 발길질을 해댑니다. 쓰러진 동상은 남북전쟁 당시 흑인 노예제를 지지했던 남부연합 병사의 모습을 형상화한 겁니다.

테네시 주에서는 주 정부 청사 안에 있는 남부연합 장군의 흉상을 없애달라며, 시위대가 흉상에 검은 천을 씌우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시위대 : 여기 모인 사람들은 극단주의자들이 아닙니다. 이 나라가 백인 우월주의와 증오로 상징되는 것을 원치 않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남부연합 동상은 인종차별과 불평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인식되면서 미 전역에서 철거 논의가 진행돼왔습니다.

[흑인 인권단체 관계자 :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상징물들은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지난 주말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동상 철거를 막으려던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시위로 유혈사태가 일어나면서, 동상 철거를 촉구하는 항의대의 시위를 촉발시킨 겁니다.

텍사스와 켄터키 주 등에서도 남부연합 상징물을 철거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인종갈등'이라는 미국 사회의 치부가 어떻게 치유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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