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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전통 따라 17m 북극고래 잡았다가 우울증 걸린 16살 소년

[뉴스pick] 전통 따라 17m 북극고래 잡았다가 우울증 걸린 16살 소년
알래스카 소년의 성공적인 고래 사냥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지역 전통에 따라 고래를 잡았다가 환경 운동가와 그 지지자들에게 공격받고 있는 알래스카의 한 소년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알래스카 주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갬벨에 사는 16살 크리스 아파씽옥은 지난 4월, 약 17m에 달하는 북극고래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마을에 사는 다른 사냥꾼들과 가족은 이를 소년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통과의례로 보고 크리스를 칭찬했습니다.

크리스의 어머니인 수잔은 아들이 고래를 잡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자랑스럽게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환경 운동가인 폴 왓슨이 크리스를 공격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해양 환경보호단체의 창립자인 왓슨은 크리스가 고래를 잡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크리스에 대한 욕설과 함께 "어떤 단체의 사람들이든 고래를 살해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는 이후 왓슨의 지지자들에게 모욕적인 메시지들과 살해 위협을 수차례 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학교에도 가지 않고 말을 하지도 않으며 매우 우울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머니 수잔 씨는 이에 분노하며 "우리는 가스와 음식을 사는데도 어려움을 겪으며 (사냥꾼들은) 우리를 먹이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의 마을은 고래고기를 주 수입원으로 살아가는 마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알래스카에 사는 토착민들은 2000년 가까이 고래를 잡아 왔고, 현재는 국가가 지정한 한도에 맞추어 1년에 몇 마리만 잡을 수 있습니다.

현재 왓슨은 크리스를 비난한 SNS 글을 삭제한 상태이며, 크리스에게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내라고 누군가를 장려하거나 부탁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똑똑하고 자기를 인식하는 고래류'를 죽이는 행위는 사람을 살해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자신의 견해는 그대로라고 밝혔습니다.

누리꾼들은 고래를 죽인 크리스의 행동을 '통과 의례'로서의 전통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생태계 파괴로 받아들여야 할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 페이스북 Susan Aakapak Apat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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