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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인우월 폭력시위' 규탄 회피 속 미 '인권수사' 착수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7.08.14 03:44 수정 2017.08.14 04:44 조회 재생수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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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사상자를 낸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아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방 당국이 전격적인 '인권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나치 상징 깃발과 '피와 영토' 같은 극우 구호가 난무한 끝에 군중을 향한 차량돌진 사건과 맞불시위에서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친 이번 폭력사태를 인권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샬러츠빌의 폭력과 죽음은 미국 법과 정의의 심장을 공격한 것"이라며 "이런 행동이 인종적인 편견과 증오에서 비롯된다면 이는 우리의 핵심 가치를 배신하며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리치먼드 FBI 지국과 법무부 인권국, 연방검찰 버지니아 서부지국 등이 토요일 오전에 발생한 치명적인 차량 사고의 배경을 둘러싼 인권수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샬러츠빌에선 현지 시간으로 12일, 최대 6천 명으로 추산되는 극우 시위대가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을 이끌었던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적 인물,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이 철거되는 데 항의하면서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는 폭력으로 얼룩지며 여러 사상자를 냈지만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휴가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신 트럼프는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맞불시위를 벌인 반대편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고 폭력시위를 주도한 단체 이름을 특정해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세션스 법무장관이 이번 사태를 '인권수사'로 접근하는 것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번 사안을 '국내 테러'로 규정했고,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우리는 악을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 그들은 백인우월주의자였고 이번 일은 국내 테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국내 테러 사건일 뿐 인권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미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 유색인지위향상협회'는 성명에서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를 백인우월주의 그룹의 지도자로 지목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경찰은 현장에서 승용차 돌진으로 20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인 오하이오 주 출신 20세 남성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를 검거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