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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복' 케냐 야권 후보, 14일 파업 촉구

'대선 불복' 선언을 한 케냐의 야권 후보가대정부 투쟁의 하나로 14일(현지시간) 파업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권 지도자인 라일라 오딩가 후보는 13일 야권 성향이 강한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촌인 키베라에서 열린 군중집회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내일 일터에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오딩가 후보는 또 지지자 약 4천명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 "정부가 대선 개표 결과를 조작하고 우리 지지자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오딩가를 지지한 야권 동맹 연합 나사(NASA)가 지난 며칠간 경찰의시위 진압 도중 시위대 일부가 숨진 사건을 "국가 테러"라고 규탄하고 "조작된 대선결과를 뒤집겠다"고 공언한 다음 나온 것이다.

오딩가 후보 측은 전날에도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보안 병력의 시위 강제 진압으로 "100명이 넘는 케냐인들이 죽었다"고 말한 바 있다.

케냐 인권단체도 지난 8일 대선 이후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지금까지 2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케냐 경찰은 이런 발표들을 모두 부인하며 "이틀간 폭동을 일으키고 경찰을 공격한 범죄자 6명이 숨졌다"고 반박했다.

다만, 경찰은 나이로비 빈민가에서 9세 소녀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실을 시인하며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밤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대선에서 54.27%의 표를 얻어 44.74%에 그친 오딩가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즉각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케냐의 안정과 통합을 강조하며 오딩가 후보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딩가 후보와 야권 측은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또 최종결과 발표 후 수백 명의 폭동 진압 경찰이 나이로비 빈민촌과 키수무 등 오딩가 지지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배치되면서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현재는 케냐타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시민과 이에 불복한 오딩가 후보 지지자 등으로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선거감시단은 이번 대선에서 조직적인 선거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냐에서는 2007년 대선 후 종족분쟁 양상의 유혈 사태가 발생해 두 달간 최소 1천100명이 숨지고 60여만명의 피란민이 나온 바 있다.

2007년에 대선 후보로 나섰던 오딩가는 당시에도 "표를 도둑맞았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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