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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으로 끝나버린 피날레…우사인 볼트, 아쉬운 '굿바이'

<앵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현역 마지막 레이스에서 악몽을 겪었습니다. 세계선수권 400m 계주에서 부상으로 쓰러지며 아쉬움 속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전까지는 변함없이 여유롭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4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우사인 볼트는 3위로 달리던 동료의 바통을 받자마자 빠르게 치고 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왼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그 사이 영국이 미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고, 일본이 3위로 골인했습니다.

고통과 아쉬움 속에 한동안 쓰러져 있던 볼트는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서 관중의 뜨거운 박수 속에 현역 마지막 레이스의 결승선을 걸어서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트랙을 떠났습니다.

동료들은 쌀쌀한 날씨에 경기 시간이 늦어지면서 근육이 굳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 육상 대표 : 주최 측은 선수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추운 실내에서 40분 이상 기다린 게 문제였습니다. 볼트는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는 우리를 위해 뛰었습니다.]

볼트는 SNS를 통해 동료들과 팬들에게 고마움과 변함없는 사랑을 전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세계신기록 6개를 작성하며 올림픽 8번, 세계선수권을 11번이나 제패했던 볼트는 마지막 대회에서 100m 동메달 한 개만을 손에 쥔 채 모든 질주를 마무리했습니다.

화려한 번개 세리머니로 끝을 맺진 못했지만, 볼트가 남긴 발자취는 '불멸의 신화'로 남았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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