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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대형마트가 같은 곳에?…"함께 살길 찾았어요"

<앵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전통 시장과 대형마트가 같은 공간에서 영업을 하며 서로 도움을 주는 곳이 있습니다.

협력하며 상생의 길을 찾는 현장을 최우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북 구미의 한 전통시장. 찜통더위에도 상가 앞 노점까지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죽어가던 시장이었다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극적인 변화는 상인들이 직접 대형 마트를 유치하면서 나타났습니다.

[김수연/시장 상인 (마트 입점 최초 제안) : 한 번에 쇼핑이 안 되잖아요. 아이들 데리고 오기에도 불편하잖아요. 그러니까 안 오게 되는 거거든요. 만약에 그런 게 해소된다면 좋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대형 마트에 사람이 몰리는 특성을 시장 부활에 활용하기로 한 겁니다.

마트 위치는 상가 2층에 배치해, 마트를 찾는 손님이 시장 상가를 거쳐 가도록 했습니다.

마트 측은 시장 상가가 다루지 않는 공산품 위주로 팔도록 해, 품목이 겹치는 걸 막았습니다.

[이세훈/대학생, 경북 구미시 : 전통시장 거치고 필요한 게 없으면, 다시 여기 왔다가, 다시 올라가면서 (시장) 한 번 더 보고. 괜찮아요.]

공산품 위주로 취급하는 이른바 상생 스토어가 문을 연 뒤 손님이 늘면서, 최근 한 달 새 이곳 기존 전통시장에도 점포 7곳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청년 사장 김보형 씨도 대형 마트와 상생 모델을 스스로 찾은 사례입니다.

대형 마트 내에 액세서리 판매대 운영을 제안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김 씨는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마트 측은 소상공인과의 협력모델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김보형/액세서리 제작 소상공인 : 판로가 확보된 상태에서 생산한다는 부분(덕분에), 사실 마음도 편하고, 디자인을 더 개발시킬 수도 있습니다.]

최근 소상공인 육성책은 입점에 거리제한을 두는 등 대형 마트와 영세상인을 분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서로 적대시하기보다는 각자의 장점을 협력해 활용하는 방식이 상생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박영일,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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